경남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하는 첫날 15일 새벽 1시. 창원 상남동 거리에 낯선 사람이 지나가는 남성들에게 이같이 말을 걸어왔다.
모르는 남성들에게 무작정 말을 거는 낯선 사람, 이른바 상남동 '호객꾼'의 밤거리는 거리두기 2단계든 1단계든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식당과 카페는 이날부터 2주간 매장에서는 밤 12시까지만 취식이 가능해지고 노래방 등 유흥시설도 밤 12시까지로 영업이 제한되자 새벽 길거리 곳곳에 배회하는 남성들이 타깃이 됐다.
평일 새벽에다 경남에 주간 하루 평균 40명 넘는 감염세 확산으로 거리두기 2단계 격상까지 이뤄지면서 길거리에 사람도 많이 줄었지만, 호객꾼들은 널려 있었다.
오히려 호객꾼들은 노래방 등 유흥시설이 일찍 문을 닫아 남성들이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아예 성매매가 공공연히 이뤄지는 불법 마사지를 영업 전략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A씨가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에게 다가가 말을 걸자 이 둘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건물 으슥한 곳으로 향했다. 취재진이 쫓아가서 대화를 들어보니 해당 남성은 "거리두기로 노래방 지금 이용 못 하지 않냐"고 물었다.
A씨는 그러자 "여자 나오는 거라면 노래방 대신에 마사지가 있다"며 "마사지업소는 유흥시설로 분류되지 않아 연애가 된다. 연애에다 마사지를 추가하면 돈이 좀 더 붙는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연애가 성매매다.A씨는 이어 근처에 있던 남성 취재진에게도 다가왔다. "짧게 놀다 피로 좀 풀고 가라"며 "20대 젊고 여러 계통 많은데 어떤 스타일 좋아하나. 태국 ㅇㅇ만 원, 러시아 ㅇㅇ만 원"이라고 말했다. A씨는 취재진이 "성매매 단속으로 걸리면 어떡하냐"고 묻자 "지금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워서 단속 잘 안 한다. 나만 믿어라"고 답했다.
A씨뿐 아니라 이렇게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만 20명 남짓 돼 보였다. 창원 상남동에는 이들이 말하는 성매매가 가능한 불법 마사지업소가 여러 곳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국의 약한 단속과 벌금이라는 경미한 처벌에 이들은 생계를 변명 삼아 코로나가 퍼지든 말든 남성들을 찾아 사실상 성매매를 알선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