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어긴 NC선수들…SNS선 '수칙 준수' 강조?[이슈시개]

왼쪽부터 NC다이노스의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이들은 방역수칙 위반하고 이후 동선을 숨기는 등의 의혹을 받아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도 있고…"
 
프로야구 NC다이노스의 핵심 선수 4명이 방역수칙을 어긴 끝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역학조사 단계에서 동선까지 숨긴 의혹을 사고 있고, 강남구청은 이에 경찰 수사까지 의뢰하면서 파문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 와중에 지난 6일 구단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다이노스 퇴근캠'이 눈길을 끈다.

이 영상은 서울로 원정 경기를 떠나는 NC 선수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지난 5일 창원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가 취소된 후, 그다음 날부터 이어지는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경기를 위해 서울로 원정 경기를 떠나는 모습으로 추정된다.
 
"원정 가면 숙소에서 뭐 해요?"라는 공통 질문에 선수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영상은 진행된다. 해당 영상에는 이번 사태에 연관된 4명의 선수(이명기, 권희동, 박석민, 박민우) 모두 출연한다.
 
구단 공식 유튜브 영상에서 '코로나'를 직접 언급한 NC 이명기. NC다이노스 유튜브 캡처
4명 중 가장 먼저 출연한 선수는 이명기다. 그는 공통 질문에 "자요. 힘들어서 뭘 할 수가 없어요"라며 "코로나도 있고"라고 답한다.
 
'코로나'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며 방역수칙에 신경 쓰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대답이다. 하지만 그가 방역수칙을 어기고 사적 모임을 가졌다고 의심받는 날은 영상이 촬영된 이 날, 바로 5일이었다.
 
질문에 답하는 NC 권희동. NC다이노스 유튜브 캡처
다음으로 출연한 권희동 역시 "자야죠. 10시에 도착하는데"라고 답한다. 그러나 이날 오후 10시가 넘어 서울 원정 숙소에 도착한 후 마련된 이들의 사적 모임에는 그도 포함돼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에게 시간은 중요하지 않았던 셈이다.
 
세 번째로 출연한 박석민도 "자야죠. 잡니다"라고 짤막하게 대답하며 자리를 뜨고, 네 번째로 출연한 박민우는 "책 봐요"라며 책을 들어 보이기까지 했다.
 
질문에 답하는 NC 박석민(위)과 박민우. NC다이노스 유튜브 캡처
결국 이들 중 이명기, 권희동, 박석민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파는 사상 초유의 KBO리그 중단으로 이어졌다.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차출돼 백신 접종을 받아 확진을 피한 박민우는 태극마크를 자진 반납했다.
 
이들은 방역 당국 역학조사 단계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사실대로 답했다"고 입을 모았다. 박석민은 지난 14일 구단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여러 곳에서 역학조사 질문이 있어 당황했지만,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다"고 말했다.

또 합석한 외부인이 유흥업 종사자라는 소문에 대해선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며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박민우 역시 15일 본인의 SNS에 게시한 사과문에서 "당국의 모든 질문에 거짓 없이 임했다"며 "방역 당국의 조사와 징계가 끝날 때까지 자숙하며 처분을 기다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석민(왼쪽)과 박민우가 게시한 사과문. NC다이노스 홈페이지 캡처·박민우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강남구는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확진 후 동선을 허위 진술한 프로야구 NC 선수 등 확진자 5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6명이 모였다는 얘기를 아예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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