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다이노스의 핵심 선수 4명이 방역수칙을 어긴 끝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역학조사 단계에서 동선까지 숨긴 의혹을 사고 있고, 강남구청은 이에 경찰 수사까지 의뢰하면서 파문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 와중에 지난 6일 구단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다이노스 퇴근캠'이 눈길을 끈다.
이 영상은 서울로 원정 경기를 떠나는 NC 선수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지난 5일 창원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가 취소된 후, 그다음 날부터 이어지는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경기를 위해 서울로 원정 경기를 떠나는 모습으로 추정된다.
"원정 가면 숙소에서 뭐 해요?"라는 공통 질문에 선수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영상은 진행된다. 해당 영상에는 이번 사태에 연관된 4명의 선수(이명기, 권희동, 박석민, 박민우) 모두 출연한다.
'코로나'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며 방역수칙에 신경 쓰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대답이다. 하지만 그가 방역수칙을 어기고 사적 모임을 가졌다고 의심받는 날은 영상이 촬영된 이 날, 바로 5일이었다.
세 번째로 출연한 박석민도 "자야죠. 잡니다"라고 짤막하게 대답하며 자리를 뜨고, 네 번째로 출연한 박민우는 "책 봐요"라며 책을 들어 보이기까지 했다.
이들은 방역 당국 역학조사 단계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사실대로 답했다"고 입을 모았다. 박석민은 지난 14일 구단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여러 곳에서 역학조사 질문이 있어 당황했지만,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다"고 말했다.
또 합석한 외부인이 유흥업 종사자라는 소문에 대해선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며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박민우 역시 15일 본인의 SNS에 게시한 사과문에서 "당국의 모든 질문에 거짓 없이 임했다"며 "방역 당국의 조사와 징계가 끝날 때까지 자숙하며 처분을 기다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