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재미는 단연 스타들이 펼치는 경쟁이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에서는 각 종목,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 스포츠 종목 스타들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림픽을 위해 5년 동안 땀을 흘린 아마추어 종목과 달리 다수의 프로 종목 스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남자 테니스의 경우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불참한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출전 여부도 미지수다. 조코비치는 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대해 "반반"이라고 말했다. 무관중으로 열리기 때문에 출전 여부를 고민 중이다. 여기에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닉 키리오스(호주) 등도 불참을 선언했다.
여자 테니스도 마찬가지다.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비롯해 소피아 케닌(미국),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 등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하지 않는다.
남자 골프도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불참을 알렸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애덤 스콧(호주) 등이 불참을 선언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세계랭킹 하락으로 출전권조차 얻지 못했다.
야구, 축구, 농구 스타들의 대거 불참
야구는 메이저리그 스타들을 올림픽 무대에서 아예 볼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참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가 30개 구단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의 올림픽 참가를 불허했기 때문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주역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불참하고, 야구를 정식종목으로 부활시킨 개최국 일본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도 도쿄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다. 미국도 토드 프레이저, 스콧 카즈미어 등 메이저리그 출신과 유망주로만 대표팀을 꾸렸다.
24세 이하(기존 23세) 연령 제한이 있는 축구는 와일드카드라는 제도로 최고 스타들을 만날 기회가 있다. 하지만 연령 제한에 걸리지 않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해 무함마드 살라흐(이집트, 리버풀) 등이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올림픽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올림픽 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소속팀의 차출 의무가 없다.
김학범호의 경우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소속팀 허가를 받은 상태였지만,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부상 우려로 와일드카드로 선발하지 않았다.
농구는 슈퍼스타들이 코로나19와 부상 등으로 불참을 결정했다.
케빈 듀랜트(브루클린 네츠) 등 NBA 선수들이 미국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제임스 하든(브루클린 네츠) 등 슈퍼스타들은 일찌감치 불참을 알렸다. 덕분에 올림픽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던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평가전 2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 중이다.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도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다. 그리스가 아데토쿤보 없이 치른 최종예선에서 탈락한 탓이다. 아데토쿤보는 NBA 플레이오프 일정으로 그리스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