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500회를 맞이했습니다.
수요시위 참가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슬픈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와 법적 책임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2년 1월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30년째 이어지며 1500회를 맞이했습니다.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1인 시위로 진행된 1500차 수요시위엔 전 세계 11개 나라, 1천5백여 명이 공동주관인으로 참여하며 마음을 모았습니다.
이옥선 할머니와 이용수 할머니는 영상을 통해 지금까지 연대해 준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해주길 당부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수요시위에 참석해주신 여러분, 정말로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여러분들 때문에, 여러분들이 해주시기 때문에 이날이 있습니다. 일본은 아직까지 망언하고 거짓말만 하고 있습니다. 교류를 해서 우리 학생들, 자라나는 사람들, 지금의 학생 여러분들이 이 엄청난 역사를 아셔야 합니다."
[이옥선 할머니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나이 어린 철 모른 걸 데려다가 못 쓰게 만들었잖아. 끌어다가 고생시킨 것 없다고 거짓말을 해. 거짓말 하지 말라고 그래. 일본이 사죄를 하면 수요집회도 필요 없지. 사죄 하기 전엔 수요집회는 계속 해야 된다."
정의기억연대는 "수요시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으로 공론화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이 함께하는 연대의 장이자 평화와 인권을 위한 미래세대 교육의 장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1500번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여전히 전쟁범죄의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며 "사죄와 반성 대신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평화비 철거를 노골적으로 압박하는 등 퇴행에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역사부정세력이 혐오와 차별의 언어로 수요시위를 중단하라고 겁박하고 있다며 옛 일본 대사관 앞 평화로를 끔찍한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나영 이사장 / 정의기억연대]
"역사부정세력은 온갖 거짓과 왜곡을 일삼으며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과 문제해결 운동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가 성노예제를 중대한 반인도적, 반인권적 범죄로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피해자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인권이 보장 될 것입니다."
수요시위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시위 현장 바로 옆에서 맞불시위를 열어 수요시위를 방해하며 위안부는 가짜라는 등의 주장을 펼쳤습니다.
경찰 인력과 취재진, 유튜버들이 몰리면서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수요집회 참가자들은 "연대의 힘은 바위처럼 강하다"며 "일본 정부가 전쟁 범죄를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와 법적 배상을 이행할 때까지 끝까지 수요시위 자리에 함께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최승창] [영상출처 정의기억연대 유튜브] [영상편집 두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