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도현 변호사 (법률사무소 지청), 문지현 활동가(전북환경운동연합)
■ 출연 : 쿨베어스 이민재 대표
◇ 김도현>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 지구특공대 코너에선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골프웨어를 만드는 기업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쿨베어스 이민재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페트병을 재활용한 사업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 이민재> 페트병에서 나오는 폴리에스터 원사를 사용해서 원단을 만들고 그 원단으로 골프웨어를 만들어서 페트병을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 김도현> 페트병에서 나온 원료로 옷을 만든다?
◆ 이민재> 이 과정을 간략히 소개드리자면 페트병을 모아서 잘게 조각내면 폴리에스터 칩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걸 다시 녹여서 실로 뽑으면 폴리에스터 실이 됩니다. 저희는 그걸로 원단을 다시 만들고요, 특허 받은 편직기술로 재단하고 봉제해서 골프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 문지현> 그럼 골프웨어 한 벌에 폐페트병이 몇 개가 들어가나요?
◆ 이민재> 상의에는 21개 페트병이 사용되고, 모자에는 페트병 6병이 사용됩니다.
◇ 문지현> 100% 폐페트병으로 만드나요?
◆ 이민재> 일부 품목은 폴리에스터 100%여서 100% 폐페트병으로 만들고요, 저희가 이번에 특허 출원한 폴라아이스라는 원단은 메리노울과 폴리에스터를 결합한 건데요. 결합한 이유는 메리노울의 독특한 특성 때문입니다. 메리노울은 추울 때는 따뜻하고 더울 때는 시원한 장점이 있는데 그동안 내구성이 약해서 골프웨어에는 사용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저희는 몸에 닿는 옷의 안쪽 면은 메리노울을 사용하고 겉면은 폴리에스터로 편직해서 폴리에스터의 강한 내구성으로 메리노울의 약점을 보완한 저희만의 자체 원단으로 상의를 만들었습니다.
또 하의는 부드러운 면 소재로 만들 수 없다보니까 공장에서 남은 나일론 자투리 원단들이 있거든요. 원래는 생산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버려져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자투리 원단을 녹여서 다시 제직한 리사이클 나일론으로 하의랑 스커트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 김도현> 다른 골프웨어는 보통 어떤 원사로 만들어요?
◆ 이민재> 하의는 주로 나일론 원단으로 만들고 상의는 폴리에스터로 만드는데 둘 다 석유로부터 추출한 화학섬유예요.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인체적으로 피부가 민감한 분들은 두드러기나 아토피 등이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 상의는 폴리에스터이지만 겉면만 폴리에스터이고 안에는 메리노울인데 화학비료나 농약을 일체 쓰지 않은 흙에서 얻은 천연원단이어서 피부가 민감한 분도 입을 수 있어요. 하의는 리사이클 나일론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 김도현> 어떻게 페트병으로 옷을 만들 생각을 하셨어요?
◆ 이민재>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인수금융, M&A 업무를 수행했어요. 그러다 ESG 관련 회사에 대한 인수 금융 업무를 진행하게 됐는데요. 그 과정에서 제가 자료를 만들던 중에 정부에서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단 사용을 확대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됐고, 폴리에스터 원단은 골프웨어에서 많이 사용한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고등학교 시절 골프 선수로 활동하다보니 골프웨어에 대한 어느 정도 이해가 있었던 덕이죠. 이러한 경험들이 맞물리면서 제가 이걸 활용해서 창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시키고 기회를 보고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 김도현> 그럼 이 페트병은 어디서 모은 건가요?
◆ 이민재> 페트병으로 폴리에스터 원사를 만드는데 실은 효성으로부터 공급받고 저희가 원단을 만드는 거죠. 복잡한 과정인데, 실을 여러 가닥으로 꼬아서 원단으로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 김도현> 환경도 환경이지만 옷이 디자인이나 색감도 잘 나와야 할 텐데 원하는 대로 잘 구현이 되는 편입니까?
◆ 이민재> 제가 골프를 고등학교 때부터 10년 정도 치고 있는데 항상 아쉬움이 있었어요. 정말 비싼 옷인데 일상에서 입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로고가 너무 크게 붙어있거나 화려한 색상이어서 친구들을 만날 때처럼 평소에 입기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런 점을 해결하고 싶었고 원단 낭비를 줄여서 환경 보호에도 기여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 이민재> 메리노울과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결합한 원단의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 김도현> 골프 선수 활동을 했다고 하더라도 의상 재료나 디자인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시잖아요. 그런데도 도전해서 창업을 하셨네요.
◆ 이민재> 예전부터 창업에 뜻이 있었고, 기존에 해왔던 일들이 새로운 산업을 모르더라도 이해하고 관련 자료를 만들어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었다보니까 새로운 산업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길러진 것 같아요. 그렇게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게 됐고, 사업적인 영역에서 풀어줄 수 있는 팀원들도 운 좋게 만났어요. 저희 팀에는 디자이너도 있고, 쇼핑몰을 10년 정도 운영하신 분도 있습니다.
◇ 김도현> 골프 웨어 말고 또 기획 중인 제품도 있나요?
◆ 이민재> 나중에는 짐웨어(Gym wear)라고 하죠, 운동복도 화학 섬유가 많이 쓰이고 있는 분야여서 짐웨어로도 진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도현> 제가 좀 알아봤더니 불가사리로 제설제를 개발한 분과도 친구 관계라면서요? (웃음)
◆ 이민재> (웃음) 둘 다 전주에서 같은 유치원에 나왔어요. 어릴 때부터 같이 사업을 하자는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 김도현> 앞으로의 목표는?
◆ 이민재> 단순히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좋은 가치를 만드는 그런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 김도현> 쿨베어스 이민재 대표였습니다.
* 본 내용은 21년 6월 24일 전북CBS <컴온라디오 김도현입니다> 지구특공대 코너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