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3월, 바닷가 근처 모텔에서 10살·7살 어린 자매의 시체 두 구가 발견된다. 깔끔하게 정리된 범행 현장과 아이들의 저항 흔적조차 없었다. 이틀 후, 검거된 범인은 놀랍게도 아이들의 친엄마였다.
"지령을 받았어요. 지령이 오면…전 따를 수밖에 없어요."
어린 자매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약 2년 전, 엄마 권씨가 '기계교'라는 사이비종교에 빠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기계교 시스템이시키는대로만 하면 잘 살 수 있다'라고 믿은 엄마는 휴대전화 메시지로 오는 모든 지령을 숭배하며, 그대로 따랐다.
하지만 사실 '기계교'는 교주도 신도도 실체도 없는, 한 사람의 장난이었다. 자신의 아들을 무시해서 장난을 쳤다는 같은 학부모 양씨. 이 사실을 몰랐던 엄마는 양씨에게 완벽하게 가스라이팅을 당했고, 결국 어린 두 딸을 죽이고 말았다.
이수정 교수에 따르면,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은 보통 '의존성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심리 프로파일링을 위해 김숙·하석진·유선·김태균이 직접 '가스라이팅 자가진단'에 참여해본다. MC 군단은 "저는 절대 가스라이팅 안 당한다"라고 자신만만하지만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 결과가 나온다.
각종 사건을 접해 온 표창원까지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이다. 역대급 사건"이라고 혀를 내두르게 만든 가스라이팅 사건. 오는 14일 밤 10시 40분 KBS 2TV '표리부동'에서 낱낱이 파헤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