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정 장관은 출입 기자 온라인 간담회에서 "여성가족부가 행정부처로서 자리매김했기에 그동안 여성 인권 향상과 사회 전반의 성 평등 가치 확산이라는 성과를 어느 정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가족부 출범 당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는 매우 낮았다"며 "그동안 여성가족부는 호주제 폐지, 성별영향평가제도(정책을 추진할 때 양성의 관점 및 요구를 고르게 반영하도록 하는 제도) 도입 등을 통해 성 평등적 가치 확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최근 여성가족부를 둘러싼 우려와 지적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경력단절과 저출산 현상, OECD 국가 중 가장 심각한 성별임금격차, 일상을 위협하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 문제 등을 생각할 때, 여성가족부의 기능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는 젠더 폭력 피해자, 학교 밖 청소년, 청소년 한부모 등 지원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장 취약한 계층을 보다 두텁게 보호해, 지속 가능한 포용 사회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성과 여성이 상호 존중하고 함께 발전해가는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여가부는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도 발표했다.
여가부는 청년층 성 평등 인식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성 평등 포럼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남녀 청년들이 함께 모여 주거, 일자리, 상호 존중 등 주요 이슈를 놓고 토의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청소년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청소년 인터넷 게임 셧다운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2014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부모선택제 도입 등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제도 개선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을 '젠더폭력방지기본법'으로 변경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정 장관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디지털성범죄 사건의 경우 남성 청소년 피해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성폭력 사건의 경우 피해자 지원은 특정 성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변경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