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경쟁자들의 견제가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하면서 한동안 자제해왔던 다른 주자들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예비경선 과정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 최대한 내부 갈등을 줄이려는 자신과 달리 일부 후보들의 견제가 지나쳤다며 이를 손만 쓰는 권투 경기에서 발을 사용하는 반칙 행위에 비유했다.
특히 이 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에 대해 '결혼 전 당사자가 용인했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측근 인사가 '자기 가족 검증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출마 선언 후 찾은 고향 안동에서 한 '대구·경북 역차별' 발언이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는 경쟁자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과거 보수정권이 수도권에 집중하면서 지방이 차별받은 것을 가리킨 것인데 경쟁자들이 '호남을 우대하고 영남이 피해를 봤다'고 해석하면서 오히려 지역감정을 조장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 지사는 여배우 스캔들 질문 답변 과정에서 나온 '바지' 발언에 대해서는 "제가 잘못했다. 성실하게 소명, 답변을 했어야 했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윤석열과 같은 사람이다' 등 제가 경쟁해야 될 핵심 상대방인데 그분 편을 들었다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지율은 한두 달, 두세 달 사이에 급전직하하기도 갑자기 상승하기도 하기 때문에 긴장해야 한다"며 "우리 캠프나 지지층이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 이렇게 방심한 측면들이 조금 있는데 긴장감도 올라가고 정상으로 가는 것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안정감이 부족해 이른바 '이재명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이 전 대표의 지적에 대해서는 "권한이 주어졌을 때 일을 많이 하면 아무래도 저항도, 균열도, 반발도 있고 시끄럽다"며 "접시를 깬다고 비난을 하지만 일을 안 하면, 설거지를 안 하면 접시를 깰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무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를 향해서는 "공직자들은 부여된 권한을 행사해 무엇을 했느냐를 봐야 된다. 높은 자리를 많이 했다고 해서 유능한 사람은 아니다"라며 "그런 지적을 하시니 (이 전 대표에게도) '대체 무슨 일을 했습니까'라고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측면, 즉 공은 승계하고 과는 책임을 지고 필요한 것은 더해서 더 새로운 더 나은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며 "청출어람이다. 남색도 청색의 일부"라고 부연했다.
친문 진영의 적자(嫡子)로 분류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해서는, 김 지사가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본소득이 틀렸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생각이) 같았다. 재난기본소득 이름을 김 지사가 붙였고, 100만 원 재난기본소득을 얘기한 것도 그분이라 제가 박수를 쳐 드렸다"고 친분을 언급했다.
다만 "저는 정치는 국민이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당은 당원이 움직이는 것"이라며 "뽑힌 대리인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말해 김 지사를 비롯한 특정 인사가 당심을 주도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열심히 공부하신다고 말씀했고 많이 공부하시는 것 같기는 한데 아직도 내용을 안 보여주고 계신다"며 "국정은 매우 복합적이고 종합예술이라 불릴 정도로 정말 섬세하고 광범위하다. 이제 공부 좀 빨리 끝내시고 시험도 한 번 보시고 해야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가 정말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인사청문회 때는 중대범죄수사청(을 만들어) 검찰에서 수사 기능을 떼는 데 동의하냐고 했더니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가 이후 중수청을 만든다는 이유로 사퇴해 버린 것"이라며 일관성이 완전히 결여된 부분에 대한 검증을 날카롭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인 사생활을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던 이 지사지만 윤 전 총장의 부인 김씨의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논문은 개인의 사생활이나 직업 같은 내밀한 문제가 아니고 사회적으로 책임져야 될 범죄 행위에 가까운 문제"라며 "가족 중 부정부패를 저지르거나 공권력을 남용한 문제들은 당연히 검증할 수밖에 없다"고 결을 달리했다.자신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시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 곧바로 반납했다. 인용 표시를 다 하지 않고 썼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면 표절이 맞다"고 인정했다. 김씨도 학위를 반납하면 되겠느냐는 질문에는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경쟁력이 상당히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후보가 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며 "윤 전 총장이 마지막 최종 단일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에 대해서는 "정말 치욕을 무릅쓰고 언론을 대동해 피부과, 성형외과까지 전문가들이 검증을 했다. 또 그분(김씨)이 저한테 두 번이나 '미안하다' 사과를 했다"며 "경기도지사 후보 시절 김영환 전 후보가 허위사실 공표로 고소까지 해 4개를 기소당했지만 다 무죄가 났다"고 거듭 무관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