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 수사2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정 시장을 소환해 그동안 수사한 자료와 주변인 진술을 토대로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지난 3월 말 정 시장을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여왔다.
지난 4월 14일 광양시청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3차례 가량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시청 직원과 가족 등 주변인 소환조사를 끝내고 정 시장 소환만을 남겨둔 상황이었으나 정 시장이 건강 악화를 호소해 일정을 조율해 왔다.
경찰은 부동산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직권남용과 특혜 채용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정 시장이 본인과 가족 소유의 광양읍 땅에 도로를 개설해 이익을 취한 점과 광양읍 주민센터 건립부지 선정 과정에서 측근의 땅을 비싸게 사들인 것, 내부정보를 이용해 도로 개설 예정 구간에 가족 명의로 땅을 산 혐의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투기 관련 내용은 마무리 단계며 측근 자녀와 친인척 채용 및 공무원 부당 승진 혐의에 대해서는 약간의 보강을 통해 입증할 방침이다.
다만, 정 시장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해 경우에 따라 추가 소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애초 이날 오전부터 정 시장을 소환하려 했으나 정 시장 측이 시간을 늦춰달라고 요구해 오후에서야 조사를 시작했다.
각종 혐의에 대해 확인할 부분이 많아 장시간 소환조사가 불가피하지만 정 시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정 시장은 지난 5월 집무 중 쓰려져 병원으로 옮겨진 뒤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왔다.
다음주에도 병원 치료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특혜 채용과 부당 승진 내용에 대해 보강 조사를 하고 있다"며 "여러 혐의에 대한 수사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정 시장의 신병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