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즈는 13일 중국에 대해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문재인 대통령과는 대조적으로 이준석 신임 대표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주요 정당 역사상 최연소인 36세의 이 대표가 2019년 홍콩의 사회적 혼란을 1980년대 한국의 민주화 운동과 비교하면서 자신과 같은 밀레니얼 세대들은 홍콩과 같은 곳에서의 중국의 잔인함에 대해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분명히 민주주의의 적들에 반대해 싸울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의 홍콩과 신장 문제 등에 대한 온건한 접근을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즈는 이 대표의 이 발언은 한국인들의 민족주의 정서와 민주주의적 서사를 이용해 당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현 정부에 대립각을 세우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또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이 대표의 개인 발언이 양국 관계에 크게 해를 끼치지는 않겠지만 한국에서의 이런 담론들이 중국과의 관계를 방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타임즈의 중문판인 환구시보도 미국 유학파인 이 대표가 원래 친미적 입장이지만 중국을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미숙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미국 정치의 영향을 받아 한국의 실리를 외면한 채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챙긴 것이라는 익명의 한국 문제 전문가의 비판도 인용했다.
환구시보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12일 이 대표를 만나 홍콩 문제에 대한 경위를 설명하고 중국 측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