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긴급사태 발령 중에 코로나까지"…도쿄올림픽 취소소송

지난 11일 일본 나리타공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폭우가 내리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일본 시민단체가 대회 취소를 위한 법적 소송에 나섰다.
 
1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올림픽이 필요 없는 사람들 네트워크는 최근 도쿄지방법원에 도쿄올림픽 취소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소송 대상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와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다.
 
이 단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4번째 긴급사태를 선언한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치른다고 하더라도 선수나 대회 관계자가 외부와 접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리석기 짝이 없다'고 대회 개최를 비판했다.
AWC(미일제국주의 반대 아시아공동행동) 관계자들이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규탄 한일 동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
또 '부흥 올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인한 원자력 긴급사태 선언이 현재도 발령 중인 동시에 피난민이 아직 많다는 점도 올림픽 취소 이유로 꼽았다.
 
특히 이 단체는 성화 봉송의 출발지인 'J빌리지'에 제염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도쿄전력이 잔디를 심는 작업에 아이들을 자원봉사로 '동원'했다고 날을 세웠다.이 단체는 "원전 사고와 올림픽은 소중한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고, 약자가 희생된다는 점에서 같다"고 지적했다.
 
국립경기장 건설을 위해 도쿄도가 운영하는 아파트의 주민을 퇴거시키고, 부지인 공원에서 경찰력을 동원해 노숙인을 강제로 내쫓은 사례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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