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친문과 거리 있는 것 사실…정권심판 비켜난 것 일리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7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2일 여권의 주류가 아닌 탓에 정권심판론에서 살짝 비켜있다는 평가에 대해 "상당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KBS 뉴스9에 출연해 "밖에서 보면 모두가 친문(친문재인)이지만 안에서 보면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당내 세력관계로 보면 비주류가 분명하기 때문에 국민들께서도 좀 달리 보는 측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자신이 이른바 비문, 비주류 주자임을 거듭 되풀이했다.
 
이 지사는 문 대통령과 처음 경쟁했던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이후 당내 친문 지지층에 의해 비문 인사로 분류돼 현재까지 이들 지지층과 갈등을 빚고 있다.
 
다만 자신이 비문, 비주류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누차 말씀드렸지만 달라야 하지만 차별화하지는 않는다"며 "문재인 정부의 공과를 공은 취하고 과는 버릴 수는 없는 것이고 같이 책임을 져야 된다. 저도 문재인 정부, 민주당 정부의 일원"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과를 부동산 정책이라고 꼽으면서도 "관료들의 저항 때문에 실제로 대통령께서 부동산으로 돈을 벌지 못하게 하겠다고 하셨는데 돈을 못 벌게 하는 장치를 만들어 시행하지는 못했다"며 그 원인을 문 대통령이 아닌 미온적인 공무원들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직설적이고 선명한 메시지를 강조해오던 과거와 달리 당내 경선 동안 포용적인 모습을 보인 데 대해서는 "추격하는 입장에서는 네거티브도 하고 심한 공격도 할 수 있지만 저는 이제 수성하는 입장"이라며 "내부에 균열론이나 갈등 요인이 많아지면 본선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때리면 안 되는 권투를 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업무 추진이 불안해 보인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보인다"며 "남들이 안 하는 일을 하다 보니 마구 일을 저지르는 것 같지만 저는 불안한 일, 실패할 일은 시도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야권이 유력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서는 "이제 100일이 지났으니 알맹이도 좀 보여주시고 포장지는 걷었으면 좋겠다"고 견제하면서도 배우자 논란에 대해서는 "결혼 전에 있었던 문제나 사생활에 대해서는 결혼한 후의 남편에게 검증의 대상이 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형수를 향한 욕설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잘못한 것이고 이 자리를 빌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고, 여배우와의 스캔들 논란에 대해서는 "사법적으로, 의료적으로 검증이 됐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질문을 하시면 대답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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