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감염추세는 지방으로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확진 비율은 27%에 이르고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있어 제주와 부산 등 주요 관광지를 비롯한 타지역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재확산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에도 방역지침을 완화하는 등 안이하게 판단한 정부의 미숙함이 한몫했다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과 질병관리 정책부서에서 쉽게 완화할 일이 아니라고 의견을 제시했지만, 정치적 판단을 하면서 확산세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수도권은 12일부터 4단계 방역지침이 적용된다. 유흥시설은 아예 문을 닫아야 하고, 일반 음식점은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허용되지만,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 이상 모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야간통행금지가 시행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정부에서는 이제 한계점에 이른 소상공인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확대 검토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33조 원에 이르는 추경예산을 편성하고도 지원 규모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논란만 거듭하고 있다. 추가 증액 요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곳간 열쇠를 쥐고 있는 재경부에서는 추가 증액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거리두기 4단계라는 가장 극단적인 처방이 내려진 만큼, 이에 따른 특정 대상 집중지원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더구나 정부가 소상공인들의 한계상황을 감안해 방역지침이나 거리두기 완화방침을 적극 시행하려고 했던 만큼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을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모순이다.
또한 손실보상을 소급지원하지 않기로 한 결정도 재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거리두기가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소상공인들이라는 것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한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을 망설인다면, 서민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골목상권이 붕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것이다. 다소 여유가 있는 경제활동인구에 대한 지원을 줄이거나 없애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 추경만큼은 소상공인을 살리는 데 전력투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