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룸마의 선방쇼' 이탈리아, 53년 만에 유로 정상

유로 2020 정상에 오른 이탈리아. 연합뉴스

이탈리아가 53년 만에 유럽 정상에 섰다.

이탈리아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를 3대2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개최국 자격이었던 유로 1968 이후 53년 만에 차지한 두 번째 유로 우승이다.

또 월드컵을 포함해 메이저 대회 6번째 우승 타이틀을 수집했다. 최다 우승국은 7회의 독일.

이탈리아 축구의 암흑기가 우승으로 끝났다. 이탈리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 함께 다시 유럽 정상에 올랐다. 34경기 무패 행진 기록도 이어갔다.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역습 상황에서 나온 키어런 트리피어(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크로스. 이탈리아 수비수들의 시선이 해리 케인(토트넘 핫스퍼)에게 쏠린 사이 반대편에서 달려든 루크 쇼(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놓쳤다.

이탈리아는 후반 22분 동점을 만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마르코 베라티(파리 생제르맹)의 헤더가 골대를 때리고 나왔지만, 레오나르도 보누치(유벤투스)가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잉글랜드 골문을 열었다. 34세 71일의 나이로 넣은 결승전 골. 종전 유로 1976 베른트 횔첸바인(독일, 30세 103일)을 넘어 유로 결승전 최고령 골을 기록했다.

전후반 90분, 그리고 연장 전후반 30분까지. 120분 동안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로 챔피언을 결정했다.

승부차기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AC 밀란)였다.

이탈리아의 2번 키커 안드레아 벨로티(토리노)가 먼저 실축한 상황. 하지만 잉글랜드 3번 키커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실축으로 동점이 됐다. 이어 돈나룸마는 4번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 5번 부카요 사카(아스널)의 킥을 연거푸 막아냈다. 이탈리아는 5번 키커 조르지뉴(첼시)의 실축에도 돈나룸마의 선방쇼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돈나룸마는 최근 5번의 승부차기(국가대표 2회)를 모두 승리로 이끌며 최고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유로 2020 MVP도 돈나룸마의 차지였다.

반면 잉글랜드는 최근 9번의 승부차기에서 단 2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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