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2종류 변이 '동시감염' 사망…세계 첫 사례

백신 미접종 90대 여성…"비슷한 현상 발생 가능성"

지난 4월 벨기에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벨기에에서 지난 3월 숨진 90세 여성이 두 가지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 같은 경우는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CCMID(유럽 임상미생물 및 감염질환학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경우 두 가지 코로나19 변이에 동시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 3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와 베타 변이에 감염돼 브뤼셀 알스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현지 언론은 이 여성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 벨기에는 다른 EU(유럽연합) 회원국처럼 올해 초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EU는 현재 인구의 70%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공급한 상태다.
 
협회는 두 가지 종류의 변이에 동시에 감염된 첫 번째 사례로 보이며 매우 드물지만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알스트 OLV 병원의 분자생물학자 앤 밴커버그헨은 "두 변이는 3월 벨기에에서 유행했다"면서 "이 여성이 다른 변이에 감염된 두 사람에게서 감염됐을 수 있지만, 정확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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