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한 시민단체가 1인당 25만원의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주장하자 권오봉 여수시장이 시정 혼선을 초래한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11일 여수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지난 9일 주간업무보고회에서 "잘못된 허위정보로 시민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시정에 혼선을 초래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권 시장은 "지난해 순세계잉여금 1800억원은 이미 본예산과 추가경정예산에 모두 추가 편성해서 시민들을 위한 각종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며 "마치 시가 잉여금을 쌓아놓고 있는 것처럼 시민을 오도하고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하자는 것은 회계원칙을 잘못 이해한데서 나온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권 시장은 이어 "지난해에도 똑같은 주장을 해서 굉장한 혼선을 빚었다"며 "시가 여러 차례 설명했기 때문에 알고 있으면서도 고의적으로 시민을 오도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행태"라고 비판했다.
권 시장은 "이미 중앙정부 차원의 재난지원금 지원 계획이 진행되고 있고, 코로나 4차 유행의 변수는 있지만 우리시는 관광 회복세가 이어지고 여러 가지 지표상 매출이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 시의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인근 도시가 지급했으니까 무조건 하자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여수시민협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여수시는 지난해에 쓰고 남은 돈이 무려 1828억 원이 넘었고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만 500억원 가까이 쌓여있다"며 "여수시는 추석 전 모든 시민에게 2차 재난기본소득 25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