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부의 폭력에 맞서 전개되고 있는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해 한국교회는 적극 관심을 기울이며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CBS 기획보도, 오늘은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와 지원 활동을 돌아봤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쿠데타에 맞서 거리로 나선 미얀마 국민들이 군부의 폭력에 짓밟히자 한국교회는 바로 지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기자회견과 기도회를 열어 미얀마 국민들의 피해사실을 알리고 실질적인 지원활동을 위해 여러 단체와 개인이 뜻을 모아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 행동'을 조직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얀마 상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기독교계는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해 매주 목요일마다 미얀마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기도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홍근 장로 / 성문밖교회)
"군부 쿠데타로 큰 위기에 처한 것을 알고, 그리고 또 군부의 무력에 의해서 진압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신 존엄과 자유를 위한 연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고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은 모금을 통해 3만불정도의 후원금을 미얀마 현지 그리스도인들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해 한국교회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관심과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수적 성향의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총연합도 미얀마를 위한 기도회를 열고 연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불교 국가로 알려진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와 지원에 나선 건 인종과 종교를 떠나 모든 사람은 하나님이 존엄하게 지으셨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70-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 세계 교회의 도움을 받았던 한국교회의 역사적 경험이 미얀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측면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승렬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그리스도인으로서 인종과 신념과 종교를 넘어서서 고난받고 있는 이웃으로 강도만난 사람을 돕는 사마리아 사람과 같은 심정으로 돕는 것이 우리의 신앙적 고백이고 도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미얀마 사태가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인도적 지원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입니다.
식량과 의료지원, 법률지원 그리고 군부의 폭력으로 생활터전을 잃어버린 이들을 위한 쉼터 마련 등을 위해 모금을 통한 재정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그리고 미얀마 지원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 전반의 평화를 위한 운동으로 이어지도록 해외 기독교 단체들과 연대해 '미얀마 아시아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미얀마 아시아 플랫폼에는 YMCA 아시아태평양 지부와 대만장로교회, 필리핀교회연합, 일본NCC, 미국침례교연맹, 캐나다연합교회 등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전남병 목사 /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집행위원장)
"한국도 그런 경험이 있지 않느냐. 그 이후에 어떻게 지속적으로 운동을 했고 실질적인 민주화를 이뤘는지 그 경험을 공유해달라는 요구들이 회의 할 때마다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여러가지로 저희가 할 수 있는 행동들을 찾아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와 민주진영 간 내전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미얀마에 평화적 방법으로 민주주의가 정착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