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9일 "3차 유행에 비해 4차 유행인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변이의 변화가 더 두드러지고, 전파력이 빠르고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큰 델타 변이가 이미 많은 나라에서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도 조만간 델타가 전체 유행을 주도하게 될 테니까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알파형(영국 변이), 베타형(남아공 변이), 감마형(브라질 변이), 델타형(인도 변이) 등 주요 변이바이러스의 최근 검출률은 39%로 직전 주보다 30.5%보다 증가했다.
현재 검출률이 가장 높은 변이는 알파형인데, 알파형의 증가세는 둔화(전국 27.3% → 29.1%)되고 있다. 반면, 델타형은 검출률이 1주일 사이 3배 늘어나는 등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전국 3.3%→9.9%, 수도권 4.5%→12.7%, 비수도권 2.0%→7.3%)
하지만 델타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며 전체적인 확진자 규모가 커질 경우, 위중증이나 사망에 이르는 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권 부본부장은 "전체 발생 규모가 커지면, 돌파감염 확률도, 고연령층에서의 집단발생 확률도 적지만 서서히 올라갈 수 있다"며 "백신접종의 속도를 올려야 하는 지금, 목전의 4차 유행이 (3차 유행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위기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방역당국은 4차 유행이 이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한동안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 보고 있다. 과거 유행보다 전체적인 확진자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국 본인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권 부본부장은 "본격적인 네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고, 과거 유행보다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오늘도 어제보다 증가할 양상"이라며 "코로나19의 대규모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든 사회구성원들의 단합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모든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약속을 취소하고, 외출 등 이동을 최소화하며, 마스크·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진단검사를 받고,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충분한 환기와, 명부작성 등 방역관리에 신경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민간 기업과 사업장에도 재택근무 비중을 늘리고, 종사자에게 의심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