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12일부터 2주동안 수도권 지역에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고,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모일 수 있게 하는 등 강력한 방역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1316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6만5344명이다.
전날 1275명보다 41명 늘어난 수치로 최다 기록을 하루만에 경신했고, 1300명대에 진입한 것도 역대 처음이다. 최근 사흘 연속 12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발생은 서울 495명, 경기 396명, 인천 72명 등 수도권이 963명(77.9%)이다.
비수도권은 부산 53명, 충남 51명, 제주 30명, 대전 28명, 강원 23명, 경남 17명, 대구·울산 각 16명, 충북 13명, 경북 9명, 전북 8명, 전남 5명, 광주 3명, 세종 1명 등 모두 273명이다.
수도권 환자수는 전날보다 31명 감소했지만, 비수도권에서 40명 늘어났다. 비수도권 지역도 확산세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결국 정부는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수도권은 12일부터 2주간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고, 비수도권에는 지자체별로 선제적인 대응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서울에서만 사흘째 5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다섯 명 중 네 명의 환자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과감한 결단과 신속한 실행만이 답이라는 판단에서, 정부는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4단계가 적용되면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하다. 그 이전 시간대에는 4명까지 모임이 이뤄질 수 있다. 사실상 출퇴근 등 필수활동 외에 모든 종류의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단계다.
집회와 행사는 모두 금지되며 1인 시위만 가능해진다. 결혼식과 장례식도 친족만 참석할 수 있다.
김 총리는 "4단계에 몇 가지를 추가하겠다"며 "유흥시설은 집합금지를 유지하고, 백신접종을 마치신 분들에 대한 방역 완화조치도 유보한다"고 밝혔다.
4단계에서는 클럽‧헌팅포차‧감성주점만 집합금지가 되는데 유흥시설 전체를 집합금지하겠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자에게 제공된 인센티브인 야외 마스크 의무 해제, 사적모임 인원 제한에서 제외 조치 등도 사라지게 된다.
적용시점은 준비기간을 고려해 오는 12일부터다. 김 총리는 "다만, 사적 모임 등은 오늘부터 자제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 위기 극복을 눈앞에 두고 최대 고비에 서 있다"며 "외출과 모임은 자제하고, 언제 어디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 증상이 없더라도 진단검사에 적극 참여하셔서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153명으로 전날보다 2명 줄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2034명(치명률 1.2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