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대기자]왜 이광철을 '청와대 실세'라고 하나?[뉴스쇼]

이광철 비서관 '실세 비서관', '왕 비서관' 등으로 불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문고리 3인방'으로 지칭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 (친절한 대기자)
■ 채널 : 표준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대기자

연합뉴스
친절한 대기자, 권영철 대기자 어서 오십시오.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오늘 청와대 이야기 가져오셨네요.

◆ 권영철> 네,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이광철 비서관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종종 이름이 거론됐는데요. 실세 비서관이다. 왕비서관이다. 심지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문고리 3인방에 빗대어서 "청와대 김혜숙 인사수석,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이광철 민정비서관을 문고리 3인방"으로 지목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광철 비서관을 왜 청와대 실세라고 하나?', 이렇게 주제를 정해봤습니다.

◇ 김현정> 이광철 비서관을 왜 청와대 실세라고 하나? 왜 유독 그 인물을 여기에 우리가 물음표를 던진 거군요. 먼저 이광철 비서관 사표는 수리가 된 겁니까?

◆ 권영철> 이광철 비서관이 기소되면서 사의를 밝혔고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서 사표 처리를 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이 비서관은 아직 청와대 출근 중입니다.

◇ 김현정> 진짜 실세가 맞는 거예요?

◆ 권영철> 인터넷에서 '실세 이광철', '이광철 실세', 이렇게 검색을 하면 대부분 언론사에서 그런 분석기사들을 싣고 있습니다. 이 비서관은 2017년 5월 문 정부 출범과 함께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갔죠. 2019년 8월에 비서관으로 승진을 했고요. 조국 민정수석부터 지금 김진국 민정수석까지 다섯 번째 수석이 임명됐는데 이 비서관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민정수석은 참 많이 바뀌었는데 민정비서관은 쭉 이네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계속이네요.

지난 6일 청와대 국무회의. 청와대 제공
◆ 권영철> 민정 비서관 자리가 워낙 대통령 가족 친인척 문제를 담당하기 때문에 역대 정권마다 비중 있는 인사들이 임명돼 오기는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야당 대표가 문고리다라고 이야기 얘기를 할 정도면 대통령 복심 정도 된다는 얘기입니까?

◆ 권영철> 정치권이나 청와대 주변에서는 이광철 비서관을 두고 '단순한 비서관'이 아니다. 대통령과 직접 통화할 정도로 특수한 관계다. 대통령의 복심이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권경애 변호사가 쓴 '무법의 시간'이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광철 행정관의 태도는 친절하고 깍듯했지만 직접 문재인 대통령과 마주 앉아 구체적인 지시를 받으며 검찰 개혁을 이끌어간다는 자부심과 권력자의 신임을 받는 사람의 자신감이 역력히 배어 있었다."(무법의 시간 p.48)

◇ 김현정> 어떤 태도를 보고 이야기한 거죠?

◆ 권영철> 이게 이광철 변호사가 권경애 변호사 사무실에 찾아와서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된 설명을 하면서 본인이 받았던 느낌을 표현한 겁니다.

(이광철 변호사는 "검찰에게 특수수사권을 남겨둬야 한다는 것은 대통령의 생각이셨어요. 이건 외부에 알려지면 곤란할 오더 레코드입니다만, 그건 대통령님의 의지가 워낙 강했어요. 경찰이 특수수사를 할 수 있는 준비가 아직 안 되어 있다고 하셨죠. 대통령님은 검사작성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능력 문제도 우리 형사소송법의 실무상 너무 이르다고도 생각하셨어요."라고 밝힘 - 무법의 시간 p.48)

◇ 김현정> 그 정도를 가지고 실세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 권영철> 그런 태도만으로 실세라고 하기는 좀 그렇죠. 이 비서관이 실세 중의 실세로 불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월에 '신현수 민정수석 패싱' 논란입니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민정수석과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에 보고도 하지 않고 검사장 인사안을 발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컸습니다.

◇ 김현정> 사후보고했다고 하는.

◆ 권영철> 네, 사후보고, 그것도 면담보고가 아니라 텔레그램으로 보고했다, 이런 이야기까지 있었어요. 그런데 이게 박범계 장관이 독단으로 그랬을까? 그런 의문들이 계속 일었거든요. 제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했던 법조인들에게 물어보니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누군가가 있으니까 한 거 아니겠냐?. 그게 이광철 비서관이 검찰인사를 주도한 거 아니냐? 그런 이야기가 파다했습니다. 물론 청와대는 아니라고 해명을 했습니다마는.

이광철 비서관과 관련해서 취재를 하면서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어떤 건가요?

◆ 권영철> 여당 국회의원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요. 조국 민정시절에 조 수석이 정부 고위공직자를 만나서 이광철 선임행정관을 교체하겠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조국 수석이? 왜요?

◆ 권영철> 네. 여러 가지 이광철 선임행정관과 관련된 이야기가 새어 나올 때였거든요. 그런데 교체하지 못했어요.

◇ 김현정> 안 했죠.

◆ 권영철> 그런데 조 수석이 이 고위직을 다시 만나서 이번에는 이광철을 확실하게 내보내겠다 했다고 그래요.

◇ 김현정> 조국 수석이.

◆ 권영철> 그런데 결국 내보내지 못했습니다. 이 선임행정관은 조 수석이 법무부장관으로 가기 위해 물러난 뒤에 민정비서관으로 승진합니다.

그런데 이 얘기를 들은 여권 핵심관계자가 이런 말을 했다 그래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도 말라. 이광철이 조국 수석을 내보내면 내보내지 조 수석이 어떻게 이광철을 내보낸다는 말이냐", 그런 얘기까지 했다는 겁니다.

◇ 김현정> 여권 핵심 관계자들이 그렇게 얘기할 정도로 결국 이광철 비서관이 실세다.

◆ 권영철> 그렇게 그런 표현을, 실세 중에 실세다라는 얘기가 민정수석까지 좌지우지한다.

◇ 김현정> 그게 여권 핵심 관계자 한 사람 얘기예요? 복수의 얘기예요?

◆ 권영철> 여권이나 청와대 주변을 취재하다 보면 그런 얘기들을 여러 명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연합뉴스
◆ 권영철> 그런데 이게 지금 이광철 비서관 관련 취재를 하면서 물론 청와대 관련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취재를 해 보면 이광철 비서관 이름이 나옵니다. 아마 김현정 앵커도 이광철 비서관 얘기를 여러 군데서 듣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중요한 결정들이 거기서 된다, 이런 이야기들을 있죠. 섭외를 넣었거나 그랬을 때 그런 얘기들은 있었어요.

◆ 권영철> 선임 행정관 시절부터 이미 급이 달랐다고 합니다. 법무부 검찰국장을 오라 가라 했는데 과거에는 검찰국장이 비서관 내지는 민정수석과 카운터파트 역할을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처음 검찰국장은 이광철 선임행정관이 오란다고 갔는데 그다음 검찰국장은 안 갔다고 해요. 그래서 그다음부터 눈 밖에 나기 시작했다, 그런 얘기도 있구요.

다른 권력기관의 카운트파트도 선임행정관보다는 고위직들. 차관급 이상인 사람들을 상대했다, 이렇게 얘기도 하고요.(물론 직급보다는 직책이 중요합니다마) 권경애 변호사는 "이광철 행정관은 민정수석실이 담당하는 기관을 'ㄱ' 기관이라고 불렀는데, 'ㄱ' 기관들이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감사원, 국세청 등등이 하필 다 기역자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데 이광철 비서관이 문 대통령과는 어떤 인연이길래 이런 얘기까지 듣는 건가요?

◆ 권영철> 제가 확인을 해보니까 문 대통령과의 인연은 2012년 대선과정에서 문재인 캠프 법률지원단에서부터 아마 시작된 걸로 그렇게 확인을 했어요. 2017년 대선에서도 법률지원단 팀장으로 활동을 했고요.

당시에 법률지원단 관계자에 따르면 "6명의 팀장 중 한 명인데 열심히 맡은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래서 법률지원단 차원에서 추천을 해서 청와대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 문제를 맡고 있다 보니까 대통령의 신임을 받게 되었던 것 아닌가 하는 추론도 나오고요. 검찰개혁과 관련한 실무적인 일을 주도했기 때문에 신임을 받은 게 아니냐, 그런 얘기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광철 비서관과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관계자들은 "이 비서관이 처신을 잘하고 워낙 열심히 사심없이 일만하는 스타일이다.: 이렇게얘기 하더라고요.

◇ 김현정> 검찰개혁이나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해서는 어떤 역할을 했습니까?

◆ 권영철> 앞서 제가 권경애 변호사의 책에 나오는 대목을 소개를 했는데 검경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지대리한 역할을 했던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권 변호사가 책에 이런 걸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광철 행정관으로부터 서울 변호사 협회에서 '검경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TF'를 꾸리는 데 참여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당신이 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참여해 달라"는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이 대목은 변호사회에서는 파장이 될 수 있는 사항입니다.

청와대가 서울변회 TF 구성에 관여했다는 얘기가 되거든요. 그런데 당시에 서울 변호사회 회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었던 김미경 변호사의 남편입니다. 이 김미경 변호사는 조국 법무부장관이 법무장관으로 가면서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하기도 했고요.

이광철 선임행정관은 경찰 쪽에서는 천군만마와 같은 지원군이었지만 검찰 쪽에서는 타도해야 될 대상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가 가실 겁니다. 검경수사권 조정이나 공수처 문제, 문재인 정부 들어서 제기된 각종 의혹을 제기하다 보면 이광철이라는 이름이 곳곳에서 등장합니다. 특히 김학의 전 차관 사건에서는 청와대 차원의 기획 의혹이 제기되기도 하고요.

◇ 김현정> 기획 의혹이요?

◆ 권영철> 네.

권경애 변호사. 연합뉴스
◇ 김현정> 어떤 이야기입니까?

◆ 권영철> 이게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김학의 수사를 재수사 대상으로 삼는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건 진상조사단에서 활동했던 박준영 변호사도 밝힌 바 있어요. 대검진상조사단이 김학의 사건을 어떻게 키우고 여론몰이를 했는지를 추적해보면 뭔가 이상한 구석이 많다는 겁니다.

◇ 김현정> 지금 한 시간이 2분밖에 안 남았는데 조금 좀 빨리 요점 정리를 해야 되겠네요.

◆ 권영철> 그래서 이게 이규원 검사가 키맨인데 대검진상조사단에 파견되는 과정에서부터 이 사건이 진상조사단 5팀에서 8팀으로 가는 과정, 그리고 이규원 검사가 윤중천 씨를 면담한 면담보고서가 가공됐다는 사실.

◇ 김현정> 그 업자.

◆ 권영철> 이 면담보고서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검증에도 사용됐고 한겨레 신문이 대형 오보를 터뜨리는 근거가 되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랬었죠.

◆ 권영철> 이규원 검사는 진상조사단에 투입한 것도 이광철 비서관이고, 김학의 불법출금 관련해서 이규원 검사와 연락한 것도 이광철 비서관입니다. 심지어 이규원 검사 불법 외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고요.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을 지낸 국민의 힘 곽상도 의원은 청와대가 그림을 그린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곽 의원은 "이광철과 이규원은 한 몸이라고 봐야한다. 기획해서 여기저기 뿌리고 작업했다" "그게 다 청와대 일이다. 일개 검사 수사받는다고 청와대가 나서고 민정수석이 나서겠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 김현정> 수사외압을 했다는 것은 사실입니까?

◆ 권영철> 이것도 사실 검찰과 공수처에서 지금 수사가 병행 진행되고 있어서 복잡한 구조이기는 한데요. 그런 의혹들이 상당히 깊숙이 제기되고 있는 사실이고요. 너무 설명이 길 것 같아서 그거는 앞으로 수사를 좀 지켜봐야 될 그런 내용들입니다.

◇ 김현정> 그 이광철 비서관이 울산 사건 관련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은 건가요?

◆ 권영철> 무혐의가 아니고 검찰이 불기소처분을 했는데요. 불기소 처분을 한 그 내용, 검찰의 불기소 처분장에 보면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본건 범행에 가담하였다는 강한 의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문구가 들어가 있고요. 다만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결정을 한다는 걸 밝히고 있습니다.

◇ 김현정> 증거 불충분이다.

◆ 권영철> 이런 경우에는 새로운 증거나 증언이 나온다면 다시 수사를 할 수도 있게 되는 거고요. 이광철 비서관과 관련해서는 워낙 의혹이 많아서 앞으로도 계속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게 법조계 인사들의 얘기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광철 비서관의 얘기는 직접 들어보셨어요?

◆ 권영철> 이광철 비서관과 직접 통화는 못 했고요. 이광철 비서관이 문자메시지를 보내와서 "저는 비서는 입이 없다고 생각하고 이곳 근무중 기자님들과 일체 뵙거나 유무선 소통을 스스로 금하고 있습니다. 여러 오해와 억측이 있으나 비서로서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 김현정> 연락은 닿지 않고 문자 답문만 이렇게 온 상태군요.

◆ 권영철> 어쨌든 이게 문고리 얘기도 나오고 심지어 문재인 정부의 우병우다, 이런 얘기도 있고 하니까 이런 것들이 지금 정부에서 문제가 안 되면 차기 정부에서는 반드시 문제가 될 거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청와대 제공
◇ 김현정> 그런 얘기까지 나올 정도입니까?

◆ 권영철> 좀 더 지켜봐야 될 상황입니다.

◇ 김현정> 지금 사표를 냈고 수리는 되지 않은 상황. 이 상태에 있는.

◆ 권영철> 수리도 사실은 지난번에 반부패 비서관은 바로 경질했잖아요. 그런데 사의를 표명했는데도 계속 끌고 있는 것도 대접이 다르지 않습니까? 그런 문제들로 볼 때는 뭔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의심들을 많이 받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 김현정> 사실은 대중에게는 익숙한 이름은 아니잖아요. 인터뷰를 한다든지 이런 입장이 아니니까 그런데 왜 중요한 인물이고 왜 실세라고 하고 이번에 사표를 내고 일련의 과정들이 어떻게 되는 건지 오늘 한번 집중적으로 탐구해 봤습니다. 권영철 대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권영철> 네.

[반론보도]「[친철한 대기자] 왜 이광철을 '청와대 실세'라고 하나?」 관련
본 방송은 지난 7월 9일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에서 「왜 이광철은 '청와대 실세'라고 하나?」 제목으로 조국 민정수석 시절에 조 수석이 정부 고위공직자를 만나서 이광철 선임행정관을 확실히 교체하겠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국 전 민정수석은 "이광철 선임행정관 교체를 희망하거나 시도한 적이 전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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