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을 필두로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이 지사의 기본주택과 '바지 발언' 등을 집중 공격했다.
반면 이 지사에게 시종일관 우호적이었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이낙연 전 대표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이재명, '바지 발언' "사과드린다…설마 또 묻겠느냐"
이 지사는 이날 오후 TV조선·채널A 공동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TV 토론회에서 "사과할 의사 없느냐"는 최문순 강원지사의 지적에 "제가 답답해서 한 얘기였는데 지나쳤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최 지사가 "다시는 안 하실 거죠?"라고 재차 묻자 이 지사는 "할 필요가 없겠죠. 그걸 설마 또 물어보겠느냐"고 답했다.
앞서 지난 3차 토론회에서 정세균 전 총리는 "대통령의 덕목 중 도덕성은 매우 중요하다. 윤 전 총장도 친인척 비리로 도덕성을 상실했다"며 "스캔들 해명 요구에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문제제기했다. 이에 이 지사는 "혹시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며 발끈했다.
이같은 이 지사의 발언이 나온 뒤 당 안팎에선 '본성을 숨기지 못한다'는 등 이 지사를 향한 원색적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경선에 참여 중인 박용진 의원도 "본선이었으면 완전히 망하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사냥꾼' 박용진, 기본주택 신경전…이낙연은 방역 수칙 위반 의혹 제기
이 지사에 대한 박용진 의원의 공세는 이날도 이어졌다.박 의원은 이 지사의 핵심 정책인 기본주택에 대해 "이 좋은 정책을 말만 하고, 홍보만 하고 모델하우스부터 먼저 지었다"며 "그 돈(홍보비 등)이 20억 원 정도 될 것으로 보이는데 주택도시기금에서 2천억 원 가져와서 경기도에 제대로 기본주택을 마련하면 온국민이 희망을 가질수 있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 지사가 기본주택 시범단지의 예로 남양주와 범계역을 들었는데 남양주는 공공주택이고 범계역은 공공복합청사"라며 "그것을 기본주택이라고 이야기하면 세상에 짓는 모든 주택이 기본주택이다. 정책이 잘못되면 생각을 바꿔야지 말을 바꾸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기본주택이냐, 아니냐는 위치나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무주택자라도 공공이 지은 주택을 30년 이상 장기간 입주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 기본주택의 개념"이라며 "어디에 지었냐 따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된 이 지사의 공관 방역 수칙 위반 의혹을 거론했다.
이에 이 지사는 "그날 단체장 3분하고 저하고 식사했다"며 "역학조사를 왜 경기도가 하느냐고 하시는데, 역학조사의 주체는 도"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도리어 "누구와 식사했는지 이름을 공개하면 그렇지 않겠느냐"며 이 전 대표를 향해 총리 시절 누구와 공관에서 식사했는지 공개했느냐는 식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저는 전부 공개했다"고 응수했다.
추미애는 이낙연·정세균에 집중 공세…'사면 연대' 비아냥
이 지사의 연합군 역할을 도맡아온 추미애 전 장관은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의 회동 직후 친문 연대가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졌는데, 이를 사면 연대라고 꼬집은 것.
이 전 대표를 향한 추 전 장관의 공세는 계속됐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대표를 맡던 시절 언론·검찰개혁을 당내 위원회를 꾸려 추진하려던 것과 관련해 "직접 해야지, 책임 회피 아니냐"고 물었다.
이 전 대표가 "국회는 상임위 중심이고, 법제사법위원회 중심의 (검찰개혁) 특위는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언론개혁에 대해선 "제가 기자할 때 안기부와 동아일보 기자들이 대치할 때 안기부에 대한 항의 성명을 제가 대표 집필해서 보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이같은 답변에 추 전 장관은 "그러나 된 것은 없다"고 맞받는 등 두 사람 사이 신경전이 치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