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일본어판 위키백과에 독립운동가 윤동주의 국적을 '일본'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 교수가 앞서 윤동주의 국적이 잘못된 것을 확인한 뒤 위키백과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는데도, 잠시 '조선'으로 변경됐다가 재차 '일본'으로 수정된 것이다. 급기야 위키백과 측은 내용 수정을 할 수 없도록 '잠금장치'까지 걸어둔 상태다.
서 교수는 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항의 메일을 보내자, 오전에 잠깐 윤동주의 국적이 '조선'으로 변경됐다가 재차 '일본'으로 변경됐다"며 "위키백과는 누리꾼이 직접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데, '잠금장치'를 걸어 수정을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 중국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측에서도 잠금장치를 걸어 '김치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내용 수정을 하지 못하게 한 적도 있다"며 "내용을 수정하지 못하게 하는 행위 자체가 중국과 일본의 역사적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에 일본 누리꾼은 "한일 합방 당시 조선은 일본이었기 때문에 국적은 다 일본인"이라며 "(일본인으로 표기된) 국적을 부정하는 것이 논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반응을 두고 서 교수는 "잘못된 역사 인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시인은 맞지만, (윤동주 시인은) 일제강점기의 우리 민족의 암울한 역사성을 담은 깊이 있는 시를 썼고, 그런 시 역시 주로 한국어로 작성했던 명백한 한국인"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