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한 가운데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달 말쯤 14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악화 시에는 214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방역당국이 예측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수학적 모델링을 분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모델링은 S-E-Q-I-R(Susceptible-Exposed-Infected-Quarantined-Recovered) 방식으로 비감염자가 바이러스에 폭로, 감염, 회복되는 과정을 미분연립방정식을 통해 산출해 발생 증감을 예측하는 기법이다.
해당 모델링을 통해 예측하면 현재 유행 상황이 유지될 경우 이달 말쯤 14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 단 현재에서 유행 상황이 악화되면 신규 확진자가 2140명까지 발생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방역수칙을 지키고 확산을 억제할 경우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폭증세로 4차 유행에 접어들었다고 보고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확진자 증가율은 이전 3주 대비 5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 확산 상황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는 현재 1.2~1.3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전국 기준으로는 1.21~1.29 정도, 수도권은 1.25~1.3 수준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의 몇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뜻하는 지표로 1을 넘으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유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이틀 사이 1200명 내외 규모의 환자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예방접종을 실시하기 전인 지난 해 3차 유행과 비교하면 치명률은 약 1/3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번 4차 유행은 지난 3차 유행과는 달리 치명률이 낮고 변이바이러스가 유행 확산을 부추기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특징을 꼽았다.
정 청장은 "3차 유행은 주로 요양병원, 요양시설, 병원, 종교시설, 교정시설에서의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진행됐다"며 "취약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이뤄지면서 치명률과 사망자가 상당히 많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반면 4차 유행에 대해서는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을 상반기에 시행하면서 다행히 요양병원·시설, 의료기관에서의 유행은 크게 보고되지 않았고 그 결과로 치명률이나 위증증률은 상당히 낮은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유행 양상이 지난번과 달리 최근에는 알파형 변이와 델타형 변이라고 하는 주요 변이 바이러스의 점유율이 40% 이상 나타나고 있다"며 "전염력이 좀 더 높은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과거에는 50~60대 이상 고령층에서의 발생과 사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고 활동량이 많은 20~30대의 연령층에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무증상이나 경증이 많아 감염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운 데다 조기 검사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4차 유행 확산을 막기 위해선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조치 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선제검사 등으로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중이용시설 및 국민들의 자발적인 방역수칙 준수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고위험 시설 등에 대한 일제검사 및 주기적 선제검사를 확대 △군·경 등 지원인력 투입 등 역학조사 역량 확대로 전파 차단 △방역지침 위반 사례 무관용 원칙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다중이용시설은 시설 내 충분한 환기 및 소독을 하고 출입명부 기재 등 방역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점,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학원 등 시설의 경우 종사자로 하여금 주기적 선제검사를 실시해달라고 했다.
기업이나 사업장은 불필요한 회의나 출장은 취소하고 회식 및 집단행사는 자제하며, 재택근무를 활용해 사무실 및 사업장 내 밀집도를 최소화 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들도 불요불급한 약속은 취소하고 이동을 최소화해 가정 내에서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며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