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8일 '7·3 전국노동자대회 관련 중간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지난 3일 집회 관련 확진자가 없다는 것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에서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이후 다음 주까지 방심하지 않고 지난 3일 대회 참가자들에 대한 주의와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찰) 소환 대상자들 또한 각각의 일정을 고려하여 출석해 당당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집회 금지를 수차례 통고했던 경찰은 즉각 50여명 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수사에 나섰다. 현재 감염병예방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양경수 위원장 등 민주노총 관계자 6명이 입건되고 12명이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차로 입건된 6명은 이미 출석 통보를 받은 상태다.
민주노총은 여야 없이 자신들을 '확산 주범'으로 몰고 있는 정치권도 겨냥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이후 유승민 전 의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이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전국노동자대회를 연결지어 마치 확산의 책임이 민주노총에 있는 양 떠들어대고 '민주노총 책임론'을 내뱉고 있다"며 "이들은 향후 최종적인 결과에 기초해 자신들의 발언에 대한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들에게 대통령과 청와대가 얼마나 엄격한 책임을 묻는지, 얼마나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하는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 또한 "델타 변이 확산의 위험을 초래하는 행위는 어떤 논리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민주노총 측에 불법집회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기준 1천명대로 다시 치솟은 '4차 대유행'과 민주노총 집회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도한 일부 언론도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일부 언론이 민주노총 집회와 코로나 확산이 연관 있는 것처럼 자극적인 타이틀을 단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례로 지난해 11월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이후 한 미디어그룹에서 동일한 양태의 기사를 낸 후 현재 민주노총과 법정 다툼에 있는 과정을 상기시켜 드리며 끝까지 동일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11월 '민노총 집회 4일 만에 300명 확진…광복절 땐 '반사회적', 이번엔 침묵' 등의 기사를 낸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 등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정부와 보건당국은 최근 감염 확산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노래주점, 유흥시설 등 실내 밀집공간이 주된 경로이며 스포츠 행사, 콘서트, 집회 등 야외감염은 전체 가운데 큰 비중이 아님을 확인하고 마찬가지로 야외감염률은 0.1% 이하라는 연구결과들을 반영해 방역지침과 정책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노총 110만 조합원도 이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감염병 확산 저지에 함께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폭발한 불평등-양극화 문제 해결에 민주노총의 모든 역량을 투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산재사망과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비상조치 시행 △노동자 가구의 생계가 보장되는 최저임금 인상 △공공부문을 포함한 비정규직 문제 해결 △노동법 개정 등 '5대 의제'를 들어 정부에 재차 대화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다시 한 번 정부에 제안한다. 절박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이를 해결할 자리를 만들자"며 "아울러 코로나 감염 확산과 민주노총을 결부시켜 민주노총을 흠집 내고 시민들과 분리시키려는 일체의 모든 행위를 중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은 전날 브리핑에서 "(민주노총) 집회 참석자 중 환자 발생이 아직 확인된 바 없다"며 "환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집회가 현재 유행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참석자 중 잠복기에 있는 사람은 발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