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의 대표 공약을 '언팩(unpack·풀다)'하는 발표 경연을 펼쳤다. 어김없이 선두주자 이재명 후보를 향한 기싸움도 이어졌다.
'박용진 저격'에 이재명 "내 주장 100% 옳다고 할 수 없어"
민주당 대권주자 8명은 7일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당 대선경선기획단이 마련한 '국민면접 3탄 정책언팩쇼'에 참가했다.
박용진 후보는 이날도 이 후보를 저격했다. 박 후보는 △1500조원 규모의 국부펀드 △남녀평등 모병제로의 전환 △김포공항 부지에 20만 가구 공급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자신의 국부펀드 공약을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과 비교하며 "이제 이재명 지사에게 묻겠다. 진짜 뉴딜이라던 기본소득, 더는 제1공약이 아닌가"라고 연단 옆에 앉아 있는 이 후보를 바라봤다.
이 후보는 이날 행사를 모두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세상사라고 하는 게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본인(박용진 후보) 입장에서는 훌륭한 정책이라고 생각할 테고, 일부 국민들이 보기에 타당할 수도 있겠다"며 "제가 주장하는 정책이 100퍼센트 옳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금 날카로운 창에서 방패로 변한 것 같다'는 질문이 이어지자 "강한 것보다 부드러운 게 더 힘이 세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계곡에 모난 돌덩이였다가 지금은 강까지 왔더니 호박돌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돌맹이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법무부장관으로서 검찰개혁을 추진했던 추 후보는 이날 발표에서 "정의·공정·법치라는 정공법으로 양극화와 불공정에 맞서 싸우겠다"며 "사람이 돈보다, 땅보다, 권력이나 이념보다 높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광석 '일어나'에 '윤석열·최재형 방지법'까지
이낙연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성과를 열거한 뒤 본인이 '민주당 적통'이라며 "민주당다운 승리, 운명 같은 책임을 다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세균 후보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필승 조건으로 "당을 통합할 수 있는 안정감"을 꼽으며 "이기는 통합의 리더십, 정세균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발표 도중 가수 고(故) 김광석의 '일어나' 등이 배경음악으로 나오기도 했다.
최문순 후보는 완전고용을 목표로 하는 '고용복지국가'로 가기 위해 취직사회책임제, 육아사회책임제, 교육사회책임제, 그리고 주택사회책임제를 전국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승조 후보는 △주4일 근무제 △최저임금 수준의 사병월급 △'윤석열·최재형 방지법' 제정 등을 제시했다. 해당 방지법은 사정기관 책임자의 선거 출마를 직무수행 동일 기간에는 금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