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밤새 최대 120㎜에 달하는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영도구 135㎜, 사하구 113㎜ 등 일부 지역은 100㎜를 훌쩍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오후 2시 이후 시간당 강수량이 45.5㎜를 기록하는 등 집중 호우가 내렸다.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급류에 휩쓸린 남성이 구조되는가 하면 도로 침수와 안전 조치 요청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사하구 당리동 한 아파트 주변 하천이 불어나며 남성 한 명이 떠내려갔다.
현장을 수색하던 119 구급대원은 이날 오후 4시쯤 하천에서 스스로 빠져나온 A(70대·남)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찰과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였다.
비슷한 시각 온천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세병교와 연안교, 수연교 등 교량이 잇따라 통제됐다.
지난해 3명이 숨진 초량 제1지하차도를 비롯해 주요 지하차도가 통제되는 등 오후 6시 기준 도로 19곳에 통행이 제한됐다.
또 오후 2시 30분쯤 중구 보수동 한 공사 현장에서 토사가 유출돼 소방이 출동했고, 오후 4시 4분에는 사하구 한 어린이집 베란다 등 외벽이 무너지는 등 31건의 피해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다.
특히 또다시 집중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침수와 급경사지 붕괴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6일 밤에도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습 침수 구역을 중심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황이라 적은 강수에도 절개지 붕괴 등 위험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