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화상으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발표문에서 양국은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태양광·풍력 에너지, 스마트 농업, 반도체와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양국은 반도체 분야 핵심 파트너임을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혁신 산업에서의 양국의 강점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대한민국의 제2위 교역국이다. 지난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양국 간 교역규모가 2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네덜란드는 특히 반도체 생산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국가로 우리나라에게는 관계 발전이 꼭 필요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반도체를 제작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네덜란드 국적의 ASML 기업이 독점 생산한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양국 국민들은 모두 창의적이며 역동적"이라며 "양국은 혁신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반도체,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첨단산업을 함께 개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은)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며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오늘 정상회담이 60년간 이어온 양국 국민들의 우정과 신뢰를 한 차원 더 높은 관계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루터 총리는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해 문 대통령을 만난 적 있다. 문 대통령은 그때를 기억하며 "평화올림픽으로 치르는 데 큰 힘을 실어줬다"며 "한국 국민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네덜란드 참전 용사들의 거대한 헌신을 가슴 깊이 기억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루터 총리는 "양국의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점점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보 문제나 사이버 안보, 국방 그리고 국제사회 안정을 위해서도 양국이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속가능한 경제나 디지털 경제, 문화, 교육, 과학 분야까지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시작 전 네덜란드 범죄 사건 전문기자 페터르 더프리스가 암스테르담 도심에서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은 사건과 관련, "지금 네덜란드가 겪고 있는 충격에 대해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루터 총리는 "지금 네덜란드는 충격에 빠져 있다. 아주 유명한 기자에 대한 암살시도가 있었다"며 "국가 전체가 이분의 생존을 위해서 모두가 기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