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이날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정권교체의 필요성과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협력을 해야할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고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반문(재인)'을 명확히 했다. 윤 전 총장이 외연을 확장한다는 명분으로 국민의힘의 입당 요구를 미루고, 안 대표는 당명 변경 등을 조건으로 내걸며 합당 논의를 이어간다는 것을 감안하면, 두 명의 대선주자가 국민의힘과의 밀고 당기기에서 힘을 합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최근 자강론을 앞세우며 당내 대선 주자에 대한 전폭적 지원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제 1야당이 정권교체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두 대선주자는 최대한 당 밖에서 몸집을 불리는 등 지분을 최대화한 뒤 국민의힘과 합쳐야 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이같은 힘겨루기가 극단으로 갈 경우, 두 사람이 '제 3지대'를 형성한 뒤 국민의힘 후보와 경선을 치를 수도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을 상대로 공동전선을 형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각자 해석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