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의장 "결국, 또 서울인가?"…이건희 미술관 입지 반발 확산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지역민의 염원을 철저히 무시한 결정"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부산시의회 제공
정부의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 서울 결정을 놓고 부산 지역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은 7일 성명을 통해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의 서울 용산·송현 결정을 강력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우리는 또 한 번 비수도권·지방에 사는 이류 시민의 설움과 비애를 느껴야만 했다"고 운을 뗐다.

신 의장은 "가칭 이건희 기증관의 후보지로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가 최적이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발표는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전국 지역민의 염원을 철저히 무시한 결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전국 30여개 지자체와 지역민은 망국적인 수도권 일극체제를 해소하고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이건희 미술관'의 입지를 수도권 이외 지역에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과열 경쟁을 파하기 위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최종 입지를 선정해 줄 것도 제안했다"며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자체의 간곡한 당부를 너무도 쉽게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수도권 외 지역, 지방과 지역민을 철저히 무시한 것으로 고질병을 넘어 불치병에 가까운 중앙관료의 지역 무시, 지역 홀대의 전형"이라며 "과연 서울과 수도권 지역 주민이 똑같은 주장을 했다면 이처럼 무성의한 대응이 가능이나 했을까 되묻고 싶다"고 거칠게 반응했다.

신 의장은 끝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건희 미술관' 서울 용산·송현 결정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철회하고 모든 국민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토균형발전의 관점에서 '이건희 미술관'을 비수도권에 유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부산시도 이날 자료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 결정은 지역에 대한 무시이자 최소한의 공정한 절차도 거치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라고 반발했고, 박형준 부산시장은 개인 SNS에 '이건희 미술관 서울 유치 결정, 문재인 정부의 수도권 일극주의 증명인가?라는 제목의 비판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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