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 기아 등 현대차그룹, '탄소중립' 발 벗고 나선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RE100'에 참여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주요 5개사가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과 글로벌 환경경영 인증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가 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로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연간 100GWh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이 대상으로, 참여 기업은 가입 이후 1년 내에 중장기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 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 상황을 점검 받는다.

RE100은 정부나 국제기구 등의 요구가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며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전세계 31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5개사 사업장 내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으로 대체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설 방침이다.

2050년 재생에너지 100% 전환 목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50년 RE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각 사별 여건과 해외 진출 사업장의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2040년 이후부터 재생에너지 전환에 돌입해 조기에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개사는 공동 진출한 글로벌 사업장에서 RE100 대응 협업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또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하는 '직접 재생에너지 생산',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자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전력거래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 한국전력을 통한 '녹색 프리미엄' 전력 구매 등 다양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울러, 5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사들로도 사업장 내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스위스에 수출된 현대차 수소전기 트럭 '엑시언트'. 현대차 제공

태양광 발전 등 생산 단계 에너지 절감 진행 중

현대차그룹은 이미 RE100 가입 선언 이전부터 생산 단계에서의 재생에너지 활용 및 에너지 사용 절감 기술 도입을 늘려오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아산공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연간 1만3000MWh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공동으로 울산공장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통해 연간 1만2500MWh를 생산하고 있다.

기아도 2019년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오토랜드 광명 및 화성, 광주는 국제표준화기구 (ISO) 공인 '에너지경영시스템(ISO50001)' 인증을 획득했다.

현대모비스도 올해 초 슬로바키아 및 스웨덴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전환 작업을 완료했고 국내외 사업장에 '에너지관리시스템 (GMEMS, Global Mobis Energy Management System)'을 적용해 에너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수소전기 버스 '일렉시티'. 현대차 제공

정의선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과 실천"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차량 출시, 수소 모빌리티 확대 등을 통해서도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23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차세대 넥쏘, 수소 트럭 등 다양한 수소전기차를 선보인다. 수소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수소 트램, 수소 선박 등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RE100 가입 선언은 탄소중립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지구적 움직임에 함께하고 그 결과를 모든 이해관계자와 나눠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 실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지난 5월 개최된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 서울 정상회의 특별세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과 실천"이라며 "향후 자동차 제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해 글로벌 순환경제에 기여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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