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 초입" 4단계 기준 충족하면 즉시 격상 준비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200명대로 급증하며 대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7일 서울 삼성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천212명 늘어 누적 16만2천753명이라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국내 신규확진자가 1200명대로 집계되며 다시 대유행 국면에  진입했다.

정부는 4차 대유행에 초입에 들어섰다며, 봉쇄에 가까운 거리두기 4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기일 제1통제관은 7일 "오늘 0시 기준 국내 발생 환자는 1168명, 해외유입 환자는 44명으로 1212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일 대비 466명 증가했다"며 "오늘과 같은 유행이 확산된다면 서울 또는 수도권 등에 대한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에 가장 강력한 단계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평균 지역사회 확진자는 769.7명이다. 이 중 수도권 확진자가 636.3명으로 82.7%를 차지하고 있다. 또 수도권의 주간 평균 환자 수는 직전보다 36.9%나 급증하는 등 유행이 심화되고 있다.

7일 0시 기준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990명, 서울 신규 확진자는 577명인데, 수도권과 서울 모두 코로나19 유입 이래 최다 규모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20~30대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데, 활동 범위가 넓은 젊은층이 주로 찾는 주점·유흥시설 등에서 주로 전파가 발생하고, 이들이 수도권 외의 지역도 방문하며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이기일 통제관은 "젊은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밀집 시설에서 발생이 많이 됐는데, 여러 시설을 반복하면서 불특정 다수가 전파됐다고 볼 수 있다"며 "서울지역 주점 이용자, 종사자들이 타 지역의 주점과 클럽을 이용하면서 확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부터 인도 유래 델타 변이의 검출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유행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통제관은 "8월 초까지는 현재 수준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는 상태"라고 내다봤다.

다행히, 고령층에 대한 예방접종이 조기에 이뤄져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는 늘지 않고 있지만, 기존 유행을 뛰어넘는 대유행 상황이 이어진다면 의료 대응이나 안정적인 예방접종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결국 정부는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 개편을 일주일 더 유예하고, 선제검사 확대, 방역점검 강화 등 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5인이상 모임 금지조치와 식당·카페 등의 오후 10시 운영 제한 등이 계속되는 것이다.

또 국민들에게는 의심된다면 즉시 검사를 받고 각종 이동과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러한 방역 강화조치에도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가장 높은 거리두기 단계인 4단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 통제관은 "서울은 하루 환자가 389명 이상, 수도권은 1천명 이상이면 4단계 기준이 된다"며 "오늘과 같은 유행이 확산된다면 조만간 4단계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경우 지자체와 협의해 적용을 즉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사적모임이 가능해지고, 1인 시위 외에 집회·시위가 금지되고, 결혼식·장례식 등은 직계가족만 참석할 수 있는 등 봉쇄에 가까운 방역이 실시된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일 0시 기준 1212명을 기록하면서 4차 대유행에 진입했다. 지난해 3차 유행 당시 일일 최다 환자 발생 기록인 1240명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숫자다. 특히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만 990명(서울 577명, 경기 357명, 인천 56명)을 기록했다 이한형 기자
아울러, 정부는 섣부른 방역 완화 메시지가 이번 유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부 수긍하며,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방역과 일상의 균형점을 잡는 노력을 해야 했고, 6월말 1300만명에 대한 1차 예방접종 시기를 택해 새로운 거리두기로 재편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다만 현재의 유행상황을 놓고 볼 때는 메시지 전달이 조금 더 효과적으로 됐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도 일상회복과 방역의 균형점을 찾으려는 노력은 해야하고 그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방역적 긴장감이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도록 보다 엄정하고 엄격하게 메시지 관리를 하면서 국민들과의 소통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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