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범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크고, 걸렸을 때 입원율도 더 높다는 보고가 있어 주의를 요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국내에서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임상을 하고, 무증상 및 경증 코로나19 환자가 완치 후 중화항체를 유지하는 기간 등을 연구한 감염병 전문가다.
박 교수는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에 우려를 표하면서 마스크 착용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같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데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델타형 변이는 주요 변이인 알파형(영국 변이)과 기타 변이인 '엡실론형'의 변이 부위가 함께 나타나는 유형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알파형보다도 전파력이 1.6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 감염병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박 교수는 "백신의 효과가 기존 알파형 변이보다 더욱더 상쇄될 것이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백신 효과는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라며 "백신 접종에 더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을 한번 접종하는 것만으로는 델타형 변이를 막기 어려우므로 접종 스케줄 대로 반드시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 심상찮은 상황이므로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그는 당부했다.
박 교수는 "백신이 100% 효과가 있는 게 아니고, 특히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상황이므로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방심해선 안 된다"며 "특히 노인과 암 환자, 장기 이식 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분들은 백신을 두 차례 맞았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타인과의 접촉에 더욱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벌어질지는 백신 접종 속도와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의 마스크 착용 여부에 달렸다"며 "코로나19에 취약한 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백신을 적극적으로 맞으실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