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19로 인해 특히 해외 선교사들의 어려움이 많습니다. 현지 사정이 악화돼 어쩔 수 없이 귀국한 선교사도 있고, 사역지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해 애가 탔던 선교사도 있습니다.
이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이승규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군부 쿠데타로 민주화 운동인 한창인 미얀마. 미얀마 역시 코로나 19로 인해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박정훈 선교사는 그 가운데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박정훈 선교사 / 미얀마
"막혀 있는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았고, 지역사회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볼 수 있는 구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4월, 안식년을 얻어 귀국을 했던 박 선교사는 다음달 다시 미얀마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코로나 19에 군부 쿠데타까지 어려움이 많지만 선교지를 오래 비워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몽골에서 사역을 하는 천하영 선교사. 지난해 1월 딸의 건강 문제로 귀국을 한 뒤 코로나에 막혀 1년 넘게 한국에 머물렀습니다. 몽골의 경우 코로나가 발생하자 바로 국경을 봉쇄했기 때문입니다.
함께 사역을 하는 남편은 몽골에 남아 있어야 해 본의 아니게 가족이 모두 헤어져 있어야 했습니다. 선교지로 돌아가지 못하는 천 선교사의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타들어갔습니다.
천하영 선교사 / 몽골
"어느 누구도 저에게 왜 가지 않느냐고 말하지 않지만 그 사역지에 대한 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그런지 언제쯤 갈 수 있을까 지금 내가 여기 머물러 있는 게 옳은 건가 그런 질문이 들 정도로 조금 많이 답답하고 힘들었습니다."
오는 9월이나 10월쯤 다시 몽골로 돌아가려고 준비 중인 천 선교사.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 바라고 있습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해외선교위원회가 마련한 선교사 재교육에 참석한 선교사들은 이렇게 서로의 근황과 고민을 나누며, 코로나 19 시대에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기성총회 해외선교위원장 윤창용 목사는 선교사들에게 기다림의 영성을 강조했습니다. 지금 당장 어려움이 있고 눈앞이 막막해도 하나님만 믿고 뚜벅뚜벅 걸음을 옮긴다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겁니다.
윤창용 목사 / 한우리교회 ·기성총회 해외선교위원장
"좀 참아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때를 놓고 기다리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참으면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선교사님으로서의 자세를 갖는 것이 저는 필요하지 않겠는가 생각을 해봅니다."
선교사들은 이번 재교육을 통해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이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