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전남 나주의 한 벼 재배농가.
밤사이 거세게 내린 장맛비로 논에 물이 가득 차올랐다.
농민들은 벼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해 비를 맞아가면서 이른 아침부터 물길 작업에 나섰다.
염씨는 "50년 동안 벼농사를 지냈는데 최근 들어 집중호우가 잦아져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더이상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농민 김모(68)씨도 "이상 기후 현상을 최근들어 실감하고 있다"면서 "작년에는 피해가 막심했는데 올해는 부디 별탈없이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곳 나주지역 농민들은 인근 영산강 지석천 남평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이날 하루종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석천 남평교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부터 현재까지 홍수주의보 수위인 4.5m를 넘나들고 있다.
농민들의 한숨 소리는 이날 전남지역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해남지역이 5356ha로 가장 큰 피해를 기록했고, 진도 5149ha, 장흥 2998ha, 고흥 620ha, 보성 528ha 등이다.
당분간 장맛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농경지 침수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