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담에서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신장 지역 위구르족 탄압과 홍콩 문제 등 중국의 인권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중국 매체들은 이 부분은 쏙 뺀 채 시 주석이 한 발언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과 유럽이 글로벌 전 지구적인 도전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능한 빨리 제23차 중국-유럽연합(EU) 지도자 회의를 개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바라는 것은 스스로 잘 발전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며 중국은 주권, 안보 및 개발이익을 단호하게 수호하면서 모든 당사자와 대화와 협력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가 국제문제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진정한 전략적 자율성을 구현해 세계 평화와 안전, 개발 및 번영을 공동으로 유지하자고 제안했다. 중국 견제에서 일정 부분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미국과 EU의 간격을 벌리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프랑스 정부가 발표한 정상회담 자료에 따르면 이날 독일과 프랑스의 두 정상은 중국 인권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신장 지역 강제 노동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들은 독일과 프랑스 정상들이 중국 인권 상황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빼놓고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큰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한 부분과 메르켈 총리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과 발전을 이룬 데 대해 축하했다는 내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