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온라인 생중계 된 tvN 새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 제작발표회에는 이미나 작가, 정지현 PD, 배우 서현진, 김동욱, 윤박, 남규리 등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너는 나의 봄'은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현진은 극 중 어린 시절 잠시 머물렀던 강릉의 한 여관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며 호텔 컨시어지 매니저가 된 강다정 역을 연기한다.
서현진은 출연 이유에 대해 "대본이 좋아 출연하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이게 좋은 글인가 긴가민가 했는데 실제로 만났을 때 작가님이 말씀을 너무 잘하시더라. 한시간 반 동안 끊임없이 저를 꼬셨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뷰티 인사이드' 이후 다시 돌아온 로맨스 장르이지만 부담은 덜하다. '로코퀸'이라는 수식어에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하게 작품에 임했다.
서현진은 "'로코퀸' 수식어는 굉장히 부담감이 있지만 이번에는 로코(로맨틱코미디)가 아니기 때문에 부담 없이 하고 있다"며 "딱히 신경 쓰는 건 없다.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뭘 신경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김동욱은 누군가를 구하면서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정신과 의사 주영도 역을 맡았다. 전작 '그 남자의 기억법' 역시 과잉기억증후군과 미스터리 소재가 있어 유사한 이미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김동욱은 "처음에는 저도 (그런) 우려가 있었다. '그 남자의 기억법' 미스터리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밀접하게 드러마적으로 얽혀 있었다면 이번에는 미스터리한 사건에 직접 개입하기 보다는 강다정과의 감정적인 치유와 사랑에 집중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로맨스 호흡은 어떨까. 김동욱은 로맨스 연기 경험이 많은 서현진에게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굉장히 든든했다. '로코퀸'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구나 싶었고, 함께 연기하면 대본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 이상의 공감과 감성이 느껴졌다. 저도 예상치 못한 리액션이 나오는 순간들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드라마 제목에서 보듯이 '너는 나의 봄'은 이미나 작가가 작사한 '너는 나의 봄이다'라는 노래에서 출발했다. 이 작가는 '너는 나의 봄이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등 감성적인 히트곡들의 작사가이기도 하다.
이미나 작가는 "'너는 나의 봄이다'라는 노래에서 출발한 제목이긴 하다. 그런데 드라마에서의 봄은 모든 것이 행복해지는 결과물적인 대상이 아니다"라며 "우리 모두 봄이 지나간 다음에 겨울이 오는 것을 알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어른임을 깨닫고 나면 봄은 끊임없이 올 수 있는 희망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미스터리한 살인사건과 로맨스를 접목시킨 드라마는 이전에도 많았다. '동백꽃 필 무렵'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이 성공을 거둔 대표작들이고, 김동욱의 전작 '그 남자의 기억법'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너는 나의 봄'은 이들 작품과 어떤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까.
이미나 작가는 "('너는 나의 봄'은) 누군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어떻게 저질렀는지' 보다 왜 이런 일을 저지르고 여기까지 왔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이 다르냐고 묻는다면 이런 부분이다. 우리 드라마는 일곱 살부터 출발하는 이야기라서 그렇다"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인공들의 성장과 힐링이다. 제작진은 이미 너무 커버린 어른들도 울고 싶을 때는 울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정지현 PD는 "각자 상처를 가진 주인공들이 한 건물에 모여 치유하고 성장해나가는 드라마"라며 "살아가면서 울고 싶어도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러지 못할 때가 많다.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어른들의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은 오늘(5일) 밤 9시 첫 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