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출연 전부터 준비했던 아홉 번째 미니앨범 '턴 오버'(TURN OVER) 발매를 늦춘 데는 이유가 있었다. '킹덤'을 통해 무대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을 터득했고, SF9만이 가진 색을 찾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티어 드롭'(Tear Drop) 안무를 전면 수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멤버들은 '킹덤' 이후 조금 더 '한계가 없어졌다'라며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부탁했다.
5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SF9의 미니 9집 '턴 오버' 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방송인 문지애가 진행한 이날 행사에서 SF9은 타이틀곡 '티어 드롭'과 수록곡 '한 번 더 사랑하자'(Love Again)의 무대를 펼쳤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배우 차지연과 같은 작품에 출연 중인 인성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만약을 대비해 이날 쇼케이스에는 불참했다.
'턴 오버'는 지난해부터 SF9이 전개해 온 세계관 시리즈 '글로리'(9lory)의 마지막 앨범이다. 구를 이룬 아홉 개의 황금 팔찌를 중심으로 마침내 하나가 된 SF9을 그린 정규 1집 '퍼스트 콜렉션'(FIRST COLLECTION), 찬란한 영광의 순간을 담은 미니 8집 '글로리어스'(9loryUS)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한 SF9은 이번 앨범에서 마지막 세계관 시리즈의 운명을 바꾸는 매개 '눈물'을 타이틀곡 소재로 했다.
퍼포먼스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게 무엇인지 묻자, 팀의 메인 댄서인 유태양은 "저희가 그동안 해오던 걸 벗어나자는 데에 중심 의의를 뒀다. 좀 더 유연하고 젠더리스한 포인트를 넣어봤다. 섬세하고 세련된 안무 구성이 저희만의 퍼포먼스 구성의 색깔이 아닐까 싶다"라고 답했다. 영빈은 "'킹덤' 전에 발매하려고 했는데 '킹덤'에 도전할 기회가 생겼고, (그때) SF9 색깔을 찾으면서 그 색을 이번 앨범에 녹여보자 해서 안무를 전면 수정했다"라고 부연했다.
'킹덤' 출연은 SF9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유태양은 "앨범에 따라 무대를 준비한다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경연 혹은 다른 분들과 하는 공연에 중점을 두고 색다르게 접근해 봤다. 다르게 시도해 볼 수 있었다. 강렬하고 남성적인 멋도 해봤고, 중성적인 '무브'라는 곡도 표현해봤다"라며 "저희가 생각해 온 색에서 벗어나서 좀 더 화끈하고 파격적인 걸 할 수 있고, 그런 팀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안무 수정 이유에 관해서도 "대중분들에게 우리가 또 다른 무기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영빈은 "저희가 생각하는 저희의 모습과 (여러분이) 저희를 보시는 모습이 다르지 않나"라며 "(무대를 보며) 대중분들이 저희에게 수식어를 붙여주시다 보니까, '아, 이게 우리의 색이구나' 하면서 찾게 된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수식어가 무엇인지 묻자 영빈은 '모델 같다'는 평을 꼽았다. 그는 "의상 스타일을 소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우리 멤버들 피지컬이 좋다는 뜻인 것 같아서 되게 감사했다"라고 부연했다.
앞으로의 팀 활동 방향성을 두고 재윤은 "앞으로 개인 활동도 SF9 활동도 전보다 더 넓고 한계가 없는 활동을 많이 보여드릴 것 같다"라고 예고했다. 영빈은 "늘 1등을 생각하고 노력하고 정진해 왔는데, 판타지(팬덤)분들이 저희가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 이번 활동도 판타지분들이 만족하고 짜릿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여전히 저희는 1등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보다 장기적인 목표를 세운 게 있는지 묻자, 주호는 "많은 선배님이 군백기(군 생활로 인한 공백기) 마치고 돌아와 활동하는 걸 보고 너무 멋있더라. 다른 K팝 후배분들이 저희를 봤을 때도, 롤모델 삼을 수 있는 SF9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음 모아서 재계약한 만큼 흩어지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SF9의 미니 9집 '턴 오버'는 오늘(5일) 저녁 6시에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