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재 의원(포항 북)은 지난 2월 이동훈 전 논설위원의 연락을 받고 나간 자리에서 김씨를 만났는데, 당시 김씨는 김 의원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고향 구룡포읍에서 큰 조선소를 운영했던 사장이라며 재력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그 정도의 인물이면 알만도 하지만 너무 생소해 이날 김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포항사무실에 보내 사실 여부를 확인했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보고가 올라오자 김 의원은 이후 김씨를 더 이상 만나지 않았다. 이 사실을 이 전 논설위원에게도 알려줬다는 것.
김씨는 또 국민의힘 김병욱(포항남·울릉) 의원에게도 접촉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외에도 김씨는 여당 정치인들과도 만나 식사를 하며 교류를 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등 정치와 언론을 엮어 활용했다.
김씨에게 정치인들을 소개시켜 준 인물은 그의 교도소 동료인 S씨. 김씨는 2년 전 사기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같은 방에 있던 S씨를 만나 호형호제 사이를 유지했다.
석방된 두 사람은 연락을 하며 지냈고, 정치권에 지인이 많았던 S씨는 포항의 재벌이라고 밝힌 김씨를 정치인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으로 구설에 오른 김무성 전 대표와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 역시 S씨를 통해 김씨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이 경찰 총경 출신인 B씨를 소개시켜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목은 B씨와 주 의원이 고교 동문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언론에 "S씨와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김씨와 한 번 식사를 한 것이 전부였고 B씨와는 친분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동훈 전 대변인은 2019년 김무성 전 대표가 김씨를 유망한 사업가라며 자신에게 소개해 줬다고 언론에 밝혔는데, 김 전 대표와의 친분을 통해 인맥을 쌓기도 하며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 포항남부경찰서 총경급 간부 A 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김 씨가 친분이 있다고 밝힌 A 총경을 내사해 온 경찰은 A 총경이 김 씨로부터 한 번에 100만 원,
1년에 300만 원이 넘는 금품 등을 받은 단서를 확보하고 A 총경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경찰은 지난주 A 총경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기 곤란하다고 보고 대기발령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