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 단일화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발언을 시작한 이 의원은 "정세균 후보로 단일화를 결심하게 됐다"며 "대통령은 연습할 시간이 없다. 안정 속에서 개혁이 지속돼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정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의 허락 없이 단일화에 이른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더 좋은 정치로 은혜를 갚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필승을 위해 힘을 하나로 합치기로 결심했다"며 "오늘의 필승 연대는 노무현 정신과 문재인 정부의 계승, 4기 민주정부 수립과 대한민국 미래, 경제 창달을 위한 혁신 연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강한 대한민국을 꼭 실현할 것"이라며 "저희 두 사람의 꿈에 동참해달라. 안정적인 대선 승리로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날 두 후보의 행보는 여권이 대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한 이후 첫 후보 단일화다.
여론조사상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후보 간 연대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정 전 총리는 "양측이 하나 된 힘을 만든다면 틀림없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하고 공동 정책 행보를 이어왔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양측 모두 말을 아꼈다.
이 의원 측 송기헌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양보한 것이냐'는 질문에 "두 분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 측 김민석 의원도 "두 분 사이 통 큰 합의로 (단일화가) 이뤄진 것"이라며 "(여론조사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참고해서 두 분이 합의했다"고 전했다.정 전 총리 캠프의 조승래 대변인은 "이 의원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두 사람의 결합은 노무현 정신의 결합이고 미래경제의 출발"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