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종합병원에서 대장의 일부인 결장 협착증 수술을 무사히 마친 뒤 회복 중이라고 로이터,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교황청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신 마취 하에서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성명에서 "84세의 교황은 예정된 수술을 받은 뒤 잘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술에 관한 세부 사항은 물론, 교황이 병원에 얼마나 더 머물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브루니 대변인은 이번 수술이 예정됐던 것이라면서 수술이 마무리된 뒤 관련된 추가 공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장 협착증은 통상 고령층에게 나타나는 질병으로, 주기적인 복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황이 입원한 곳은 로마 시내에 있는 가톨릭계 제멜리 종합병원이다. 이곳 10층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항상 교황을 위한 병실이 준비돼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1년 5월 터키계 청년에 저격당해 위독한 상황에 처했을 때도 이 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래 건강상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입원 전인 이날 정오 밝은 표정으로 주일 삼종기도를 집례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이 자리에선 오는 9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를 방문한다는 발표도 있었다.
올해로 84세인 교황은 즉위 이후 비교적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해왔다. 다만, 21세 때 앓은 질환으로 폐 한쪽을 떼어내 가끔 호흡에 불편함이 있고, 때로는 다리 통증을 야기하는 좌골신경통으로 거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작년 말에는 좌골신경통이 악화해 연말연시 주요 미사 전례에 참석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