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가계대출 고삐 더 바짝 죈다

올해 들어서도 가계 빚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감에 따라 국내 주요 은행이 하반기 신규 가계대출 고삐를 더욱 조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오는 6일부터 개인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기존 2억 5천만 원에서 2억 원으로 낮춘다.
 
고소득자와 전문직에 나가던 신용대출 한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중순부터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모기지신용보험(MCI) 대출,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MCI·MCG는 주담대와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이다. 이 보험 연계 주담대 상품을 없애면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를 낸다.
 
농협은행은 같은 시기에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주택 외 부동산담보대출의 우대금리를 0.1~0.2%포인트 줄이는 방법으로 금리도 조정했다.
 
농협은행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은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작년 말 대비 5.8%에 달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로 관리하라는 지침을 은행에 줬다. 은행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연간 5%' 기준을 맞추기 위해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을 1~3%대로 조절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각종 대출 우대금리를 줄이고, 고액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 방법으로 총량 급증을 막았다.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함) 수단으로 꼽히는 신용대출은 적용금리를 더욱 높였다.
 
5월 예금은행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89%로 4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했지만, 신용대출 금리는 연 3.65%에서 연 3.69%로 0.04%포인트 올랐다.
 
올해 안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향후 은행들에 가계대출 취급을 최소화할 것을 더욱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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