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1만 명 집회 강행…경찰, 여의도·광화문 차벽 설치

집회 금지 조치에도 민주노총, 1만 명 집회 예정
경찰, 여의도·광화문 일대 차벽 설치
"가용 경력과 장비 최대 활용해 집결 자체 차단"

민주노총이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3일 1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경찰이 집회 장소인 서울 여의도대로 일대에 차벽을 설치했다. 박정환 기자
민주노총이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3일 약 1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에 일부 차벽 및 펜스를 치며 총력 대응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여의도 일대에서 1만 명 안팎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국 노동자대회를 그대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아직까지 집회 일정에 변동은 없다"며 "예고한 대로 여의도에서 집회를 그대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따라 10명 이상 참석하는 집회는 서울시 지침에 따라 금지된 상태다. 서울시와 경찰은 민주노총에 집회 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집회를 강행할 경우 총력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중대재해 근절 대책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집회·시위 자유를 보장해달라고 맞서고 있다.


경찰은 이날 집회가 예상되는 여의도 일대뿐만 아니라 광화문 일대에도 차벽 및 펜스를 치는 등 집회 대응 조치에 들어갔다. 여의도의 경우 여의도공원을 중심으로 여의도역 쪽 일대 도로에 차벽을 두 겹으로 쳤다. 광화문은 광장이 현재 공사 중인만큼, 광화문 입구 및 성벽 등에 차벽을 설치했다.

민주노총이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금지 조치에도 3일 1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경찰이 서울 광화문 일대에도 차벽을 설치했다. 박정환 기자
경찰 관계자는 "가용 경력과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금지된 장소에 대한 집결 자체를 차단하겠다"며 "불법 집회를 강행할 경우 방역당국과 합동으로 집시법, 감염병예방법 등 관련 법에 따라 해산 절차 등 적극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 도심에 213개 부대를 동원하고, 임시 검문소 59곳을 3중으로 운영하는 등 경계도 대폭 강화했다.

서울교통공사도 상황실을 꾸려 집회 상황을 지켜보며 지하철 출입구 봉쇄, 열차 무정차 통과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집회가 원천 봉쇄됨에 따라 미신고 기습 집회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찰 차벽에 대한 대응은 계속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만약 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엄정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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