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은 일단 언론 노출을 피하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대변인실을 통해 "법 적용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짧은 입장만 내놓았다. 자신이 모르는 일이라며 가족 일에 선 긋기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처가 리스크 현실화… 尹 "관여한 적 없다" 선 긋기
전날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 씨가 의료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일단 언론 노출 없이 상황을 지켜보려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의 정계 등판 전부터 처가 관련 의혹은 늘 그의 약점으로 꼽혀왔었지만, 정치 참여 선언 사흘 만에 장모가 구속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하자 윤석열 캠프도 당황한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전날에도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언론 노출을 피했다. 장모 구속 소식에 대변인실을 통해 "누누이 강조했듯이 법 적용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
앞서서도 처가 의혹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은 "저는 가족 사건에 일절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는데, 자신과 처가 문제를 철저히 분리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손경식 변호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윤 전 총장과 (재판 관련해) 대화를 나눴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변호사이고 이 사건의 내용은 제가 다 안다"며 "제 판단에 따라 (변론을) 진행했다"고 확산을 경계했다.
◇여권 일제히 공세…野서도 "선 긋기 한계" 지적
송영길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이번에 총장이라는 위패가 사라지자 (장모가) 제대로 기소되고 법적 정의가 밝혀진 것 같다"며 "윤 후보의 책임 있는 언급이 필요하다"고 압박에 나섰다. 또 "윤 전 총장이 최순실·박근혜를 구속 기소할 때 썼던 논리가 경제공동체 이론, 묵시적 동의론이었다"며 "(이번 사안도) 자신의 부인·장모와의 관계이기 때문에 사실상 경제공동체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준석 당대표는 "대한민국은 어쨌든 연좌를 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사법적 판단은 3심까지 (재판 결과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최근 윤 전 총장의 행보는 매우 아마추어 같다"며 "빨리 입당해서 조직의 도움을 받는 편이 나을 텐데 밖에서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인 김건희 씨가 X파일 논란을 직접 언론에 해명한 것을 봐도 정무적 판단이 부족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8월 중순부터 경선에 들어간다'며 버스론을 꺼내 든 이준석 대표는 "(장모 사건으로) 윤 전 총장 입당 자격 요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제약을 가할 생각도 없다"고 다시 한번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