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윤석열 대권도전 사흘 만에 대형악재… 선긋기 통할까

윤석열 장모 사기 등 혐의로 징역3년 법정구속
처가 리스크 현실화…尹, 언론 노출 피하며 입장 되풀이
"난 관여 안 해"…자신과 처가 문제 분리, 선긋기
野에선 "아마추어처럼 외부에서 버티나…입당하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 사흘 만에 대형 악재를 맞았다. 정계 등판 전부터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처가 관련 리스크가 장모의 구속으로 현실화됐다.

윤 전 총장은 일단 언론 노출을 피하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대변인실을 통해 "법 적용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짧은 입장만 내놓았다. 자신이 모르는 일이라며 가족 일에 선 긋기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처가 리스크 현실화… 尹 "관여한 적 없다" 선 긋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황진환 기자
3일 CBS 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은 주말 사이 특별한 공개 일정 없이 개인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전날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 씨가 의료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일단 언론 노출 없이 상황을 지켜보려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의 정계 등판 전부터 처가 관련 의혹은 늘 그의 약점으로 꼽혀왔었지만, 정치 참여 선언 사흘 만에 장모가 구속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하자 윤석열 캠프도 당황한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전날에도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언론 노출을 피했다. 장모 구속 소식에 대변인실을 통해 "누누이 강조했듯이 법 적용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


앞서서도 처가 의혹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은 "저는 가족 사건에 일절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는데, 자신과 처가 문제를 철저히 분리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불법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수십억 원대 요양급여를 부정수급 한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2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캠프 내부적으로도 장모와 처가 관련 수사·재판은 앞서서부터 처가의 법률 대리를 맡아 온 손경식 변호사가 캠프 밖에서 언론 대응하는 방향으로 교통정리에 나섰다. 처가 이슈를 대선 캠프로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손경식 변호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윤 전 총장과 (재판 관련해) 대화를 나눴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변호사이고 이 사건의 내용은 제가 다 안다"며 "제 판단에 따라 (변론을) 진행했다"고 확산을 경계했다.

◇여권 일제히 공세…野서도 "선 긋기 한계" 지적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장모 구속 소식에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특히 윤 전 총장의 장모가 지난 2015년 수사 당시에는 입건도 되지 않았다가 지난해 재수사에서야 기소된 점을 지적하며 윤 전 총장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송영길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이번에 총장이라는 위패가 사라지자 (장모가) 제대로 기소되고 법적 정의가 밝혀진 것 같다"며 "윤 후보의 책임 있는 언급이 필요하다"고 압박에 나섰다. 또 "윤 전 총장이 최순실·박근혜를 구속 기소할 때 썼던 논리가 경제공동체 이론, 묵시적 동의론이었다"며 "(이번 사안도) 자신의 부인·장모와의 관계이기 때문에 사실상 경제공동체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준석 당대표는 "대한민국은 어쨌든 연좌를 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사법적 판단은 3심까지 (재판 결과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전 총장의 선 긋기 전략이 곧 한계를 드러낼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최근 윤 전 총장의 행보는 매우 아마추어 같다"며 "빨리 입당해서 조직의 도움을 받는 편이 나을 텐데 밖에서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인 김건희 씨가 X파일 논란을 직접 언론에 해명한 것을 봐도 정무적 판단이 부족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8월 중순부터 경선에 들어간다'며 버스론을 꺼내 든 이준석 대표는 "(장모 사건으로) 윤 전 총장 입당 자격 요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제약을 가할 생각도 없다"고 다시 한번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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