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용인시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처인성 내부 남서쪽 1337㎡를 1차 정밀조사한 결과 군수물자 창고, 저장구덩이, 주거지 흔적, 도기, 주름무늬병 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기념물 44호인 처인성은 흙을 쌓아 만든 토성으로 고려시대 대몽항쟁의 승전지로 알려져 있다.
시는 지난 1999년부터 처인성 내부의 문화재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 시굴조사를 3차례 진행했다.
이번 정밀조사는 지난해 3~5월 이뤄진 3차 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유물이 다수 출토됨에 따라 이에 대한 후속 확인을 위해 진행됐다.
이와 함께 시는 처인성의 구조와 성격에 대해 보다 명확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굴된 유물들을 바탕으로 처인성이 고려시대나 그 이전부터 나라에서 군수물자를 비축하던 군창(軍倉)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밀조사 자문위원인 용인대 김길식 교수는 "조선시대 중기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처인성에 군창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면서 "이번 조사는 처인성이 통일신라 말부터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처인성의 가치를 알리고 시민들의 역사교육을 위해 내년 상반기 개관 목표로 2017년부터 '처인성역사교육관 건립사업'을 추진해 왔다. 처인성역사교육관은 처인성 인근 연면적 4369㎡,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