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의료인이 아닌데도 다른 동업자들과 함께 요양병원을 세운 뒤, 약 23억 원에 달하는 요양급여를 부정하게 받은 사실이 모두 인정됐다.
최씨의 변호인들은 열린민주당 최강욱의원등의 고발로 이뤄진 정치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하고 고령의 최씨를 법정구속한 것은 죄가 상당히 무겁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씨는 이 사건 외에도 다른 문제들로 재판과 수사를 받고 있다. 같은 의정부법원에서는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의 땅을 매입하면서 동업자와 짜고 통장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한 추모공원 경영권 편취 의혹으로 사업가 노모씨로부터 고발을 당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이 두 차례 재수사를 요청했다.
윤 전 총장은 장모의 실형선고와 관련해 "법 적용에 누구나 예외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아무런 평가가 없는 원론적인 말이다.
윤 전 총장은 처가 문제와 자신의 대선행보를 연계하지 않고 분리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사안이 과연 윤 전 총장의 바람대로 따로 떼서 대응할 수 있는 문제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과거 자녀나 친인척의 문제로 구설에 오른 전직 대통령의 사례에서 보듯, 국민정서가 이런 문제를 용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야권, 특히 국민의 힘 입장에서 윤석열 전 총장 처가 문제는 상당한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 윤씨의 영입에 큰 부담을 가질 것이 분명하다.
장모외에도 부인 김건희씨 역시 주가조작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세간에 떠도는 소문에 섣부르게 대응하는 바람에 오히려 의혹만 부풀리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로 촉발된 현 정권과의 갈등으로 단숨에 대권후보로 부상한 윤석열 전 총장의 대권행보가 출마선언 직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새로 영입한 언론인 출신의 대변인은 불과 열흘 만에 경찰의 수사대상에 올라 그만뒀고,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은 잠재적인 위협으로 남아있다.
이런 검증의 시간을 통과해 과연 대선이라는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지, 그리고 윤 전 총장의 바람대로 처가의 문제가 자신과는 별개의 문제로 받아들여질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