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새벽 2시 50분쯤 서울역 광장에서 이른바 '반숙'을 하던 A(50)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반숙'은 서울역 등에서 사시사철 노숙하는 게 아니라 일정기간 잠시 머무는 것을 이른다. 술에 취해 있었던 A씨는 60대 노숙인 B씨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내리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각자 다른 장소에서 술을 마시다 합석한 상태에서 다투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량의 피를 흘려 병원으로 긴급이송된 B씨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출동했고, 300m 가량을 추격해 도주하던 A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여름철이 되면서 (서울역) 광장에 노숙인이 많이 늘었다. 음주 후 돌연사, 낙상사고 등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