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처음 만나는 국민, 독한 기자들' 국민면접 행사에서 '현 정부의 가장 실패한 정책으로 무엇을 꼽겠느냐'는 질문에 부동산 정책이 미비했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가장 잘못된 정책은 부동산이라고 꼽고 싶다"며 "청년 주거는 공공임대주택 중심으로 가야 하고, 국민들을 위해서는 좀 더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고, 토지 공공성 확보를 위해 토지주택청을 만들어 저렴하게 제공하는 토지 임대부 주택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앞으로 대단위의 주택을 공급하겠다. 공공과 민간을 합쳐서 280만 호의 공급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고, 박용진 의원은 "시장에서의 신호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개의치 않아 했던 게 가장 큰 문제다. 여러 차례 신호가 왔는데도 자기 고집을 꺾지 않은 모습에 국민들이 많이 실망했다"고 꼬집었다.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의 책임론도 거론된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는 "몇몇 인사가 국민들께 많은 실망을 드렸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검증이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저희도 절감하고 있다. 특히 평판이나 이미지를 갖고 인사해서 잘못된 경우가 왕왕 있었는데 앞으로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쓴소리를 담당하는 박용진 의원도 "인사 검증을 맡고 있는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과 관련한 여러 논의가 있는데 대통령이 판단하고 청와대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하지만 (인사검증에) 불신을 낳게 되면 참모로서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경질론에 힘을 실었다.
청와대의 인사 실패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현 전 감사원장도 언급됐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공직 농단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배출한 것도 우리 정부"라며 "엄중하게 반성해야 하고, 검증 시스템이 대폭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양승조 충남지사를, 이광재 의원은 정 전 총리를, 이재명 경기지사는 박용진 의원을, 이낙연 전 대표는 추 전 장관을 지목하는 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신경전도 펼쳐졌지만, 추 전 장관이 양 지사를 포옹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는 등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자신을 '불량감자'라고 칭하며 지역 특산품인 감자를 나머지 후보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최 지사의 감자를 받은 김두관 의원은 "최 지사랑 저는 '간당간당 후보'"라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9일부터 사흘 동안 예비경선을 거쳐 11일 본 경선에 오를 6명의 후보를 가른다.
4일과 7일에는 기존의 합동연설회를 대신한 '국민면접'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TV토론은 3일과 5일, 6일, 8일 등 네 차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