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현직에 있을 때 "조 전 장관을 도려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나쁜 놈'이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 전 장관과 관련해) 서른 군데 대대적 압수수색이 들어간 2년 전 8월 27일 전과 후가 상황이 다르다"며 "그전에는 윤 총장이 읍소하는 형태였다. '대통령을 독대할 기회를 달라', '내가 론스타를 해봐서 사모펀드를 잘 아는데 조국 나쁜 놈이다' '대통령께서 임명하면 안 되고 내가 직접 뵙고 설명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점차 관련자들 증언이 나올 거로 생각한다. 제가 기자 출신 아니냐"며 "윤 전 총장이 '조국 장관을 도려내겠다'고 발언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나쁜 놈이라는 표현까지 쓴 건 아니겠죠'라고 재차 확인하자 김 의원은 "아니다. 그런 표현을 썼다고 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문 대통령 독대요청을 두세 차례 했었다면서 "안 받아들여지니까 압수수색에 들어간 이후로는 일종의 실력행사, 무력행사에 들어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 수석들이 격노하면서 '도대체 뭐냐. 이미 조국 장관은 임명장을 받은 상태였는데 대통령 인사권을 흔들려는 거냐.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냐'라고 얘기하니까 윤 총장이 '아니다. 조국만 도려내면 된다. 조국만 잘라내면 된다. 그게 오히려 대통령을 위한 길이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같은 해 3월 청와대 대변인직을 그만둬 조 전 장관 임명 당시 청와대 내부 사장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전직 대변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의원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당시 윤 전 총장으로부터 문 대통령 독대 요청을 받은 인물로는 윤 전 총장과 함께 국정원 댓글 수사를 벌이다 좌천된 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입성한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김조원 민정수석, 박상기 당시 법무장관 등이 꼽혔다.
세 사람 모두 조 전 장관이 임명되던 당시 현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당시 총장이 조국만 도려내겠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한 상대가 누군지 밝힐 수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알고는 있지만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청와대에 있었던 사람이냐'는 질의에는 "넓게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된다"고 답했다.
다만 "수사 착수 후 '조국만 도려내겠습니다'라고 발언한 건 명백한 팩트란 말씀이냐"고 진행자가 다시 묻자, 김 의원은 "'도려내겠습니다'라는 (정확한) 워딩인지 아닌지는 한 다리 건넜기 때문에 100% 자신할 수 없다. 그런데 같은 취지로(말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조국이 상징하는 검찰개혁, 그에 대한 저항과 반발이 윤석열 총장과 이른바 윤석열 사단에게 있었다"며 "더 직접적인 도화선은 이른바 사모펀드에 대한 내사보고서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조 전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전부터 이미 내사 보고서를 만들어놓고 있었다는 얘기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출마 기자회견에서 "수사에 착수하기 전 제가 그런(조국만 도려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청와대 관계자에게 '누구만 도려내겠다' 하거나 사모펀드 운운한 적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수사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고 다른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