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의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방역 조치가 완화되는 새로운 거리두기가 적용되는 것은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0일 "서울시에서 오늘 오후 자치구 회의 등을 통해 의견수렴을 한 결과,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 하에 1주일(7.1~7)간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적용 유예를 결정하고 중대본에 이러한 내용을 알려왔다"며 "경기도와 인천시도 상황을 공유받고 수도권 전체의 거리두기 재편을 1주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7월 1일부터 7일까지 기존처럼 사적모임은 4인까지만 허용되고, 유흥시설은 집합금지되며,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방문판매시설 등은 오후 10시까지로 운영이 제한된다.
식당·카페 등도 오후 10시까지로 매장 운영이 가능하고,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다만, 1일부터 예방접종자에게 제공되는 인센티브는 수도권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예방접종 완료자는 1일부터 사적모임 인원 기준에서 제외되고, 1차 접종자는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까지만 하더라도 수도권에도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시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수도권에 유행이 심각하지만 개편안 2단계를 적용하고, 특별방역대책과 이행기간을 거쳐 방역을 관리하되, 확산세가 커지면 3단계로 격상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가 같은날 오후 수도권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방역수칙이 완화될 경우 혼란과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며 개편 1주일 유예를 결정하자, 정부도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수도권은 최근 일주일 평균 확진자가 465명에 달하며, 서울의 경우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가 375명으로 올해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신규확진자도 274명에 달해 다음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도 300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기도 영어학원-마포구 음식점 관련 집단감염에서 인도 유래 델타변이 감염자가 9명 확인되면서 변이로 인한 추가 전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