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기를 2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로 이 수치가 기준치를 상회한 것은 2014년 3분기 이래 7년 만이다.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반등과 국내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내수회복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최근 전국 2천 4백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보다 4p 상승한 103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최근 수출이 2개월 연속 40% 이상씩(4월 41.2% → 5월 45.6%, 전년동기대비) 증가한 점과 국내 백신접종률도 크게 늘어 하반기 내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한 점 등이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출(112)과 내수(101)부문의 경기전망지수는 모두 기준치를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기계(120)', '제약(113)', 'IT·가전(108)', '의료정밀(106)', '식음료(105)' 등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미국 공공 인프라 확대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계업종의 체감경기가 특히 좋았다. 코로나와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이오·소비재의 경기전망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낮아진 '정유석화(96)'를 비롯해 '조선·부품(85)', '출판인쇄(81)', '비금속광물(80)' 등의 업종은 부정전망이 우세하다.
지역별로는 충남(116), 서울(114), 광주(113), 인천(108) 등 10곳이 기준치를 웃돌았지만 강원(79), 전북(89), 세종(90) 등의 지역은 부정전망이 많았다.
상반기 목표실적 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절반가량(49.3%)이 '상반기 목표치를 달성 혹은 초과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도 절반가량 됐지만, 코로나 이전(2019년 3분기 BSI 조사)의 응답률(60.6%)과 비교했을 때, 경기회복 기대감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주요 경영리스크는 '환율·원자재가격 변동성'과 '내수시장 침체'로 꼽혔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는 심리임을 감안할 때, 거시지표와 통계가 말하는 회복세보다 산업현장 일선에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의 회복이 더 고무적이고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보다 견조한 경기회복세를 위해 원자재가·수출운임 변동성과 미국발 금리발작 가능성 등에 대해 정책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